마스타베이션4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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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2 독신녀의 필수 사항, 히스테리 예방에 좋다? 장혜진(가명·29세·연극배우)      

  난 초등학교 6학년에 이미 독신선언을 나자신에게 한바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 아버지 탓이다.
  아버지는 잘생긴 외모와 낭만 적인 기질로 툭하면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었다.
  직장의 처녀 여직원과 소위 그 잘난 사랑에 빠져 엄마에게 이혼 을 요구하기도 했던 아버지.
  자식 때문에 이혼만은 할 수 없다며  수도 없는 많은 날들을 눈물로 고독하게 보내던 엄마.
  사랑 없는 결혼생활의 그 무미건조한 권태와 짜증과 답답함을  난 일찍이 깨달아야 했다.
  그리고 남녀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또 얼마나 유치하고 또 그 얼마나 믿을 수 없는 장난인가.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랑이란 없다. 그래서 난 남자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내 사랑이란 감정을 위해 결혼을 거부한다.  또한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여자를 옭매는 책임과 의무의 굴레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스스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오래 전부터 혼자만의 삶을 차분히 준비해 왔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혼자 맛있게 요리를 해먹는 방법, 평소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
  남녀를 불문하고 친구를 많이 사귀어 두는 것,  다쳤거나 갑작스레 몸이 아플 때의 응급처치법,
  하루하루를 바쁘고 즐겁게 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항목들을 정해 두고 열심히  살고
  있는 편이다.

  마스터베이션을 하게된 것도 혼자 맛있게 요리를 해먹는 방법을 배우고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시작되었다. 남자와의 섹스는 없었냐고? 아니, 물론 있었다. 아버지 때문에 남자 기피증
  이라도  걸린 것은 절대 아니니까. 남성과의 섹스도 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결혼을 동반하지 않은 성 생활은 더 이상 자신이 없기
  때문에 피할 뿐이다. 나는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상당수 독신녀에게 자위를 권한다.

  혼자 사는 여성들 중에는 흔히 말하는 노처녀 히스테리 같은 증 세로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되는데 자신의 성적 욕망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욕구 불만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마구잡이로 성적 본능을 노출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미혼
  남성과의 교제는 결혼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유부남과의 관계는 불륜이라는 피곤한
  명제가 달려 있다.

  그러므로 나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기본적인 본능의 욕구를 적당히 해소하며 나름대로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차선의 방법으로 권하는 것이다. 성에 관련한 책자도 많이 찾아 읽으며
  쌓아 온 나의 10년 노하우를 털어놓자면…

  우선 나는 에로틱한 비디오와 음악을 준비한다. 요즈음 나오는  비디오가 거의 대부분 정사장면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나는 주로 감독의 빨간 구두 이야기 시리즈를 많이 
  이용했다. 간혹은 D.H. 로렌스나 헨리 밀러, 쟝 쥬네, 오스카 와일드의 작 품들을 읽기도 한다.
  그리고 음악은 라벨의 볼레로를 주로 틀어 놓는다. 볼레로는 오르가슴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음악이라던가.

  가볍게 칵테일이나 와인 한두 잔을 마신다(혼자 잘사는 법을 실천하기위해 칵테일 만들기 강좌도
  들어두었기에 집에서 생각나면  자주 만들어 즐기는 편이다). 약간 기분이 편안해진다 싶을 정도가
  되면 옷을 하나 하나 천천히 벗는다.

  물론 비디오의 내용 전개에 따르거나 때로는 나 혼자만의 상상으로 기분을 돋우기도 한다.
  내 온몸을 마치 내 손이 아닌 듯한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주저하듯이 애무를 시작한다. 그 자체로도
  온몸이 따뜻해져 오기도  한다. 특히 무릎이나 어깨를 감싸듯이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피아노 
  건반을 살짝 두드리는 듯한 동작을 하기도 한다. 이어 가슴을 한 손  안에 부드럽게 싸안아보기도
  하고 격렬하게 쥐었다 놓는 동작을  해보기도 한다.

  어깨를 오무려 양쪽 유방이 서로 맞닿게 하거나 다리를 가슴 쪽 으로 끌어당겨 유방과 다리 살이
  서로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깨끗하고 우아하며 부드러운 공단 소재의 시트위에 편안하게
  누워 그곳으로 손을 가져간다. 손가락 하나 하나로 부드럽게 터치한다. 그러다가 뭔가 강렬한
  충동이 느껴지면 주먹을 그곳에 댄 채로 엎드려서 몸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남성과의 성교시 남성이 페니스 왕복 운동을 하는 듯한 동작이라고 할까? 위아래에서 좌우로
  엉덩이를 움직이기도 하면서 눈을 감고 그 순간에 충실하다 보면 신음 소리가 저절로 새어
  나오는데 그때 나름대로 과장되게 신음소리를 내보기도 하면 어느 순간 오르가슴을 느낄수가 있다.

  한 두번 반복해서 매번 순간 순간의 절정감을 느끼고 나면 지쳐  나가떨어질 정도의 피로와 함께
  만족감이 찾아든다. 그 상태에서  편하게 모든 긴장을 풀고 대자로 뻗은 채 누워 있거나 담배를 한 
  대 피어 물었을 때 기분이 괜찮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바로 잠드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허탈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성과의
  정상적인 섹스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허탈감은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결혼한 친구들의 부부생활 이야기를 듣다 보면 1백% 만족한 성 생활을 하는 경우는 그다지 흔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오르가 슴을 제대로 느껴 보지 못했다는 친구도 많다.

  나 또한 혼자만의 성생활(?)에 1백% 만족하며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때로는 남성의
  단단한 근육질의 몸과 우왁스러운 터치가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질속에 삽입해서 할수 있는 기구를
  이용한 자위를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금의 방법으로도 적당히 해소가 되므로 그럭저럭 만족한다. 그리고 남녀간에도
  지나친 성생활이 변태를 부를 수도 있고 건강을 해칠수 있듯이 또 자위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탐닉
  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고 싶지는 않다.

  성욕은 꼭 성적인 행위가 아닌 일상의 일이나 취미에서도 일부 분출시킬 수 있지 않은가?
  내게 있어서 연극 작업은 나의 일이기도 하며 어쩌면 나의 또 다른 자위행위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펼쳤을때 때로는 오르가슴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때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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