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교육] 효과적인 성교육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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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성교육 - 배 정 원 관장(건강과 성박물관)  

우리나라에서는 ‘생리, 몽정, 임신, 출산..’에 대한 생물학적인 정보를 주는 것이 이제까지의 성교육이어 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양호교사가 주로 성교육을 담당하고 ,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성에 대한 교육은 몸에 대한 것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말하는 ‘성’은 단순히 남녀의 신체상의 구별이라 할 수 있는 ‘sex"가 아니라 우리가 평생 살아야 하는 성의 모든 것, 성행동, 성태도, 성가치관,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포함한 인격적인 부분들 모두인 ’sexuality"이다.


성교육에 관한 한 우리보다 앞선 지평에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성교육은 (1)성에 대한 지식 (2)성에 대한 태도, 가치관, 신념 (3)사회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예: 대화, 대인관계, 문제해결, 결정, 지도력 등)에 관한 내용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며 이들 세 가지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연령 또는 발달단계와 어우러진 성교육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빠른 신체적, 정서적 성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며, 임신 및 출산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시키는데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얼마 전 우리나라의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작해 일선의 교사들에게 배포한 성교육 자료집이 위의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가 바른 성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성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또 올바른 성을 교육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이다.

즉 올바른 의미의 성교육은 신체적인 행위로서의 ‘sex"교육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나와 다른 사람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 삶을 살게 하는 ’참인간 교육‘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교육을 우리가 원하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아이들이 그 방법을 흥미 있어 할 것인가?  

아이들의 단계별 성교육은 조금씩 차이를 갖게 된다.

초등학교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그 아이가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한 후 그에 맞는 개별적인 질문을 던지고 적절 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다. 즉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지 말고 그 아이와 나란히 걸으며 그아이의 걸음속도에 맞추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사춘기를 겪으며 초경을 경험하는 등, 2차 성징을 겪는 시기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사춘기를 겪으며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급하게 변하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적응시켜 주는 것, 안심시켜 주는 것, 더 나아가 멋진 어른으로의 성숙된 모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가의 방향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사춘기가 어른이 되느라 겪는 자연스런 몸과 마음의 변화’라는 것을 알게 하고, 편안하게 아이가 ‘가슴’ ‘질’ ‘음경"과 같은 생식기의 정확한 명칭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생리, 몽정, 자위, 이성교제‘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면 아이들도 무척 관심 있어 하며 듣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지금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초경을 겪기 전에 미리 생리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주고 준비시키는 것은 참 중요하다. 그저 도구로서 생리대를 건네주는 엄마를 가진 아이보다는 생리 전에 생리를 왜 하는 지, 왜 생리가 여성에게 중요한 지를 알게 해주는, 나아가서 내 몸의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말해줌으로,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생리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엄마를 가진 아이가 가지게 되는 성의식의 차이와 그 아이가 살게 될 인생의 질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또 생리를 하는 여자아이뿐 아니라 남자아이에게도 서로 다른 성이 갖는 생리적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다. 서로의 다른 생리에 대해 알게 되면, 솟아 오르는 여자친구의 가슴을 만진다든지, 치마를 들어 올리는 장난, 또 요즘에 흔히 하는 ‘똥침’이라는 장난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 외에 성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성을 은밀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아이들이 흔히 하는 은어나 욕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하게 해준다.

이시기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지향해야 할 목표로는 ‘아이가 상대성으로서 남성과 여성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평등, 조력, 봉사에 기반 한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어른이라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하는 게 좋고, 성관계를 생리적인 현상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갖는 최대한의 대화라는 관계 맺기로서 설명한다. 또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아이를 잉태했을 때 부모의 생각과 느낌을 말해줌으로서 준비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또 남녀의 다른 몸에 대해서 책이나 시청각자료를 통해 호기심을 풀어주고, 건강한 이성교제에 대해 설명해준다.

또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성폭행이나 성적인 장난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들 위한 성교육의 방법으로는 인형 등을 이용한 성교육과 여러 가지 시청각 자료들을 이용한 성교육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아이들끼리 실제적으로 주제를 정해 토론하게 하거나, 그림그리기, 글쓰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성에 대해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은 생활 속에 있는 것이다. 특별하게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아이와 TV드라마를 보든지 책을 보면서 또 길을 가면서도 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진한 애정씬이 나온다든지, 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장면이 나오면 물어 볼 수 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저런 키스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혹은‘ 너는 어떨 때 키스할거니?’등등...

성교육은 가정에서 부모가 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내 아이의 생리적인 발달수준과 성에 대한 궁금증을 옆에서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부모자신의 성에 대한 지식과 가치관이 건강하고 긍정적이어야 하며, 아이들과 대화가 잘되는 부모여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가진 윤리관을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강요하기 보단 아이들이 현재 부딪히고, 앞으로 부딪힐 성적인 고민과 윤리적인 문제를 아이들 입장에서 같이 고민하며 해결해 보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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