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교육]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교육?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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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긍정적인 성교육? - 배 정 원 관장(건강과 성박물관)

어렸을 때부터 성교육을 하되 개방적으로 하자는 주장에 많은 학부모들은 걱정한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지나친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닐까?”

“성행위나 피임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성관계를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

심지어 학교에서 성교육을 마치고 나오면(나는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를 많이 주는 편이다) 선생님들이 조심스레 물어온다. 궁금증이라기 보다는 걱정이지만...

“자위행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은 좋지만, 오늘부터 아이들이 자위행위만 하면 어쩌지요?”

그러나 이미 서구에서조차 똑같은 고민이 있었고, 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미국 등에서도 미혼모가 증가하고, 피임문제가 심각해진 1960년대부터 개방된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현장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지적되어옴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학부모들과 같은 입장을 가진 초?중고등학교 교장들의 반대로 실시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네덜란드에서는 개방된 성교육을 실시했고, 15년이 지나자 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젊은 아이들의 첫 성관계 시기가 3년 정도 늦춰졌고, 미혼모가 30%나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본 미국, 호주, 프랑스 등에서는 뒤늦게 개방된 성교육을 도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음란물을 가장 많이 보는 시기는 언제일까?

대개 청소년기의 말기인 고증학교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가장 음란물을 많이 본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나 충격적이고, 놀라워서이겠지만(아이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니까) 이렇게 음란물을 자주 보다보면 자신과 여성의 성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성에 대한 잘못된 성의식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이미 잘못된 자위행위방법, 비정상적이고 터무니없이 과장된 성행위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또래끼리의 잘못된 성정보의 교류에서도 왜곡된 성지식만 난무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어이없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자위행위를 하면 아기를 낳지 못하게 된데요, 저는 요즘 자위행위를 자주 하는데, 아기를 낳을 수 없으면 어떡하지요?”

“여자의 유두 색이 짙으면 성경험이 많은 거라면서요?”

“생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여학생이에요. 그런데 벌써 3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아요. 임신이 된 거지요?”

성경험도 없는데 생리를 하지 않으면 임신이 된 거라고 불안해 하는 초등학교 여학생, 생식기의 색이 짙으면 성경험이 많다고 들었다며 여자친구를 의심하는 남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있노라면 아이들도 또래끼리 성에 대한 정보를 많이 나누고 있음을 알수있고, 불행하게도 그 정보들이 대개 음란물 등에서 비롯된 잘못된 것들이기 일쑤여서 당혹스러워진다.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성교육을 음란물에 맡겨놓을 것인가?


무엇이든 제대로 알면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고, 운영할 수 있다.

마치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 사고를 적절하게 피할 수 있듯이 성에 대한 충분하고도 정확한 정보와, 성에 대한 건강한 태도와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고, 건강한 모델을 제시할 때 청소년들은 스스로 피할 것들을 알아서 피하고, 현명하게 행동을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의 성숙한 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건강한 성을 가진 모델, 긍정적인 성가치관을 아이들이 갖게 하기 위해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정에서부터 평등한 성역할을 가지도록 교육하고 부모들이 스스로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부모들이 먼저 성에 대한 건강하고 긍정적인 가치관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성’이란 생명과 사랑을 포함하는 개념이며, 섹스로 일컫는 행위라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맺기임을 아이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먼저 생명의 소중함, 자신의 몸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면서 시작되어야 하며, 나아가서는 자신만큼 남도 소중한 한사람임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는 한편 개개인의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가지게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가장 확실한 성교육은 가정에서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아버지는 어머니를 어떤 조건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한사람의 개인이라는 존재 그자체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남에게 결코 함부로 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이란 다름 아닌 우리들의 건강한 가정에서 시작되며, 무르익는다.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해주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사람의 소중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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