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궁합이 안 맞는다고요?-조선닷컴(2006.5.24)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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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오는 질문이 속궁합에 대한 것이다.
‘속궁합이 진짜 있는가? 성격차라고 하는 이혼의 진짜 이유는 속궁합이 안 맞아서라는 데 그럼 속궁합을 미리 맞춰보고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질문들이다.

실제 아주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또 정말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성관계의 느낌은 좋지 않다고 고민하는 이도 많이 보았다.
속궁합이 정말 있는 것일까?
나는 속궁합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면에 좋아하는 관계를 깰 만큼 맞지 않는 속궁합도 없다고 생각한다.

성의학적인 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여성의 질은 질구에서 자궁경부까지에 이르는 통로로써 신축력 있는 닫힌 틈이다. 정해진 모양이 있다면 상대 성기의 크기나 생김에 따라 맞고 안 맞고가 있겠지만 여성의 성기는 부드럽게 닫혀있는 틈이기 때문에 어떤 크기나 생김의 성기라도 만족할 수 있다. 남성의 성기가 사람마다 크기나 생김이 다른 것처럼 여성의 그것도 그렇다. 평균 7~10cm라고 하는 성인 여성의 질의 깊이는 그보다 깊을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 깊이가 신장에 따른 것도 아니고 겉으로 봐서는 구별할 길이 없다.
아기를 낳고 질이 헐렁해졌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데 이는 질이 넓어지고 헐렁해졌다기 보다 질의 내벽 근육이 출산 등에 따라 탄력성을 잃었다는 것이 옳다. 질내벽의 탄력성 회복을 위해서는 케겔운동을 연습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은 몸만이 아닌 마음의 작용이 중요하다.
속궁합이 안 맞는다는 것은 육체적인 면에서의 감각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가 함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섹스가 좋지 않다면 두 사람의 섹스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상대가 만족하는 섹스에 대해 대화하고 소통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
상대의 성감대를 모르고, 상대가 어떤 애무를 좋아 하는지 모른다는  것, 상대가 원하는 섹스를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맞대는 것만으로 흥분되고 만족스러울지 모르나 섹스는 몸의 감각을 이용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감각이 실제로 즐거워야 하고 그러려면 내가 원하는 자극을 받아야 한다.
또 섹스를 너무 진지하게 의식처럼 하고 있거나 의무방어전처럼 하고 있지 않은지도 돌아 볼 일이다.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고 놀이이며 대화이다.
즐겁고 재미있지 않다면 점점 흥미를 잃게 되고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섹스에 있어서 마음의 문제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중요하다.
‘성기는 치골에 달려 있지 않고, 하트(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의 문제는 성기능과 흥분 , 만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몸이 통하지 않는다. 상대가 정말  나와 내 몸을 좋아하는 지, 예뻐하는지, 그리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지가 만족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좋은 섹스를 원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상대와 속궁합도 좋기를 바란다면 그 누구도 아닌 내 상대의 전문가가 되고, 그(그녀)의 몸뿐 아니라 그(그녀)의 몸에 담긴 영혼까지도 사랑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멋진 성생활을 위해 속궁합을 미리 맞춰 볼 것이 아니라 주어진 속궁합 속에서 ‘환상 속의 그대’가 되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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