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흥분시키는 남성’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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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5.02.24 16:08:59]

〈여성을 흥분시키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몇년 전 미국의 여성잡지 ‘마드모아젤’지에 ‘여성을 흥분시키는 남성’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여성을 흥분시키는 남성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싫어하는 남자, 말이 많은 남자, 말이 적은 남자, 따뜻한 남자, 두터운 입술의 남자, 굵직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 근육이 나온 남자, 금테안경을 쓴 남자, 스카프를 한 남자, 청바지 입은 남자, 춤 잘 추는 남자, 요리 잘 하는 남자, 공격적인 남자, 부끄럼을 타는 남자, 왼손잡이 남자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성의학사전, 이채, 2003)
만약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
비슷한 대답도 있었을 것이고 아주 다른 대답도 나왔겠지만 아마도 유머있는 남자,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을 배려할 줄 아는 남자가 나왔을 것만 같다.

본능적으로 흥분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니 아기를 좋아하는 남자도, 좋아하지 않는 남자도 리스트에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남성들은 나의 파트너가 어떤 점에 흥분하는지를 알려고 애쓰고(일반적인 여성의 그것에 관계없이 내 파트너에 집중하라) 알게 되면 반드시 익혀 실행해 주기 바란다.

그렇다면 여성의 흥분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거의 한번도 실수 없이 여성을 싸늘하게 하려면 일방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랑과 섹스 스타일을 시도할 일이다. 상대여성의 감정이나 요구에 상관없이 자신의 식성, 취향, 만족만을 향해 달려가는 태도는 확실하게 여성을 식게 한다.

섹스를 시작하면서 이제 천천히 흥분에 오르기 시작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이미 준비가 다 끝난 단계이긴 하다. 그렇다고 정성들인 애무도 생략하고 삽입섹스를 하게 되면 여성은 사랑하는 이와의 소통이나 즐거움은 고사하고 심지어 고통마저 느끼게 된다.

남성은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여성의 성감대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다루고 혼자만 앞서간다. 섹스가 끝난 후에 자기혼자 벌떡 일어나 씻으러 가거나,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등 돌리고 쿨쿨 자버리는 무신경함을 경계하자.

둘째, 여성을 식게 만드는 남성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남성이다.

너무나 남성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남성, 물리적인 힘이 남성다움이라고 믿는 남성, 그 힘을 약한 자를 제압하는 데 사용하는 남성이 여성을 식게 한다.

셋째, 여성의 흥분을 식게 하는 것은 불결한 남성이다.

‘남편이 퇴근해 손도 씻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고 나를 만지는 것이 싫다’는 아내의 불만이 적지 않은데, 청결하지 않은 남성은 여성을 식게 한다. 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청결하지 않은 몸으로 섹스를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무례이다.

사랑도 섹스도 두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상대와 눈을 맞추고 진도를 맞춰주면서 함께 가는 것이지, 눈가린 한사람이 다른 사람이 끄는 대로 따라가는 일방적인 게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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