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매매는 성폭력....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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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매매가 심각하다. 이 말은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수위가 높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성매매라 하는 말은 성을 돈 등의 재화로 산다는 뜻이다.
남의 성을 돈으로 사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는 일은 역사적으로도 오래 되었으니 그 옳고 그름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자.

하지만 성매매는 성인들의 경우에 그들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청소년의 경우는 같이 해석해서는 안된다. 청소년이 자의로 자신의 성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사서는 안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심하게 비유하면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을 마음대로 내놓고 어른에게 사가라고 하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보호자의 허락없이 아이들은 그들의 물건을 팔아서는 안된다.왜냐하면 물건이 소유권은 그들에게 있지만, 팔아도 될 것인가를 결정한  그들의 판단이 적절한 지에 대한 검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청소년에게는 자신에 대한 아무런 선택권이 없느냐고 시비를 걸어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청소년은 말그대로 미성년자로서(성인이 되기전의) 어른의 보호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적어도 그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될 나이까지는)

청소년기를 쉽게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을 통시적으로 볼 때 그 시기처럼 혼란스럽고 격정적이고 비정상적인(?) 시기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마음과 몸이 다 급변하는 시기이다. 몸에 익숙하지 않은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무척 불안정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시기를 잘 넘겨야 어른으로서 좀더 충실한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청소년이 자신의 성을 매매하겠다고 자의로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어른인 이상 절대로 그것을 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청소년을 성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될 이유가 너무나 많다.
우선 청소년의 성을 노리개로 삼으면  그 아이들의 미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성적인 존재이나 역시 사회 속에서 성을 구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사회 속에서 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척 이중적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성에 대한 윤리는 때로 터무니없이 완고하기만 하다. 이런 풍토 속에서 잠시 미숙함으로 자신의 성을 장난감으로 내 놓았던 아이들은 장래에 대한 꿈과 자신을 잃어 버리게 된다.

이른바 원조교제라는 성매매를 경험한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사회의 정상적인 사람들 속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과,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회복하는 문제이다. 원조교제를 해 본  아이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 특히 남자 어른들을 믿지 못하고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감정도 믿지 못하게 된다.

나는 성매매여성들의 쉼터에서 한달에 두 번씩 성교육 및 상담 자원봉사를 한다.
이곳에는  성매매를 경험한 10대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살고 있다. 처음에 내게 이들이 보여준 경계심과 적의는 참 놀라왔다. “성에 대해 다 아니까 더 들을 것이 없다, 빨리 끝내고 가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랑을 그린 영화를 함께 보고하면서 차차 가까워졌다. 가까워지니 그들은 정말 우리의 아이들일 뿐이다. 자라면서 부모님의 사랑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고, 가출을 거듭하면서 기본적인 부모에 대한 사랑도 잃어버린 아이들...그리고 어른들에게 몸으로 농락당했던 아이들이다.

전에  성매매를 경험했던 한 소녀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시작은 내가 했지만 나를 이용한 이 세상이 밉습니다. 그래서 복수하려고 죽으려 했었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나를 기억하고 걱정하며 이름을 불러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살기로 했어요.나를 걱정해 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다시 살아 보기로 했어요’  이 소녀는 운이 좋아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갔고, 다른 사회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우리의 아이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한번은 두 번이 되고, 너무나 쉽게 여러 번이 되어 버린다. 더구나 아이들은 쉽게 버는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최근 로또 복권에 대한 열기를 보면 어른들도 그럴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는 말한다. ‘그애들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알만큼 컸다. 그애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자신의 잘못된 욕구를 그런 식으로 풀어간 아이들에게도 물론 책임이 있다. 하지만 더 좋은 길, 건강하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지 않고 그것을 이용한 어른들이 더 나쁘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게다가 돈으로 어린 아이들의 성을 사는 사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섹스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대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농락한다. 보통사람들이 상상도 할수 없는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돈을 주고 산 상대에게 어떤 마음의 배려가 있겠는가, 내가 지불한 액수만큼의 재미를 느껴보겠다는 가학적인 욕구 밖에는 없다), 여러 명이서 한 아이를 농락하기도 하고, 여러 명이 그룹으로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지난해 9월에 신상공개된 성매수자 178명 중 3명이상이 집단으로 성행위를 한 경우가 성매수자의 20%에 달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몸과 영혼은 시들어 간다.

또 오늘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75세 노인이 16세 소녀와 성행위를 하던 중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했다. 소녀는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도망간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75세 노인이 어린 소녀와 성행위를 하다가 너무 흥분이 되어 호흡곤란이 왔을 때 어떤  소녀가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을까?
그소녀는 아이였을 뿐이다. 아이에게 어른의 침착함과 성숙한 결정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아닌가?
남의 일이 아니다. 이 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고 잘 키운 나와 당신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동료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 행복하려면 그리고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아이들에 대한 성적인 강탈을 포함한 어떤 침해도 있어선 안된다. 아무리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을 팔겠다고 하더라도 어른인 이상 사지 말아야 하며, 아무도 사지 않으면 팔겠다는 생각도 사라지지 않을까?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성숙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이어갈 청소년들의 성이 더 이상 어른들의 장난감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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