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정이 사라지는 결혼 3년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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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니콜라스 케이지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한 ‘코렐리대위의 만돌린’이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사랑에 대해 깊은 통찰을 들려주는 여주인공의 아버지와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은 열정과 사랑을 설명할 좋은 자료라 생각되어 미혼 및 대학생들의 성교육시 자주 활용하곤 한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 나름대로 진지하게 접근한 이 영화는 그리스 한 조그만 섬에서 일어나는 사랑이야기이다.

그 영화 안에서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사랑학 박사가 무색할 정도로 통찰력있게 사랑에 대해 딸에게 이야기한다. 섬의 순박한 아가씨라기엔 무척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고, 결국 인생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고 멋지게 즐길 줄 아는 지적이고 멋진 코렐리 대위와 황홀한 사랑을 나누고 돌아온 딸을 불러 열정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 압권이다.

“사랑은 매순간 그를 사랑하고 온몸에 그의 키스를 받고 싶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에 빠진 것일 뿐 사랑은 아니다. 사랑이란 열정이 사그라지고 난 후에도 그와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함께 얽힌  상태-마치 나무뿌리와 흙처럼-, 바로 그것이니까...넌 코렐리와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겠니?”

열정은 불같이 일어나는 홀림의 감정으로 어떤 이에게 빠져드는 소용돌이같은 감정이다.
우리가 흔히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아서..’라고 말할 때의 사랑은 열정을 말한다. 열정은 그에 대비할 수도 없고 준비할 수도 없이 그저 얼빠진 상태로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속수무책 빠져드는 감정이다.

사랑과 성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열정’이라는 감정의 동요는 페닐에틸라민 혹은 PEA로 알려진 미분자와 함께 시작하며, 그 PEA는 2~3년 동안 뇌 안에서 사랑의 각성작용-연인을 보면 흥분하고, 그의 모든 것에 매혹당하고 오래도록 연인과 함께 종알거리고, 마주보는 모든 행위와 감정들-을 일으키다가 그에 익숙해진 뇌의 작용으로 좀더 안정적인 단계인 애착이라는 단계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PEA는 쉽게 말해 우리가 늘상 말하는 ‘사랑의 콩깍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랑을 시작한지 오래된 커플들이 결혼한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열정에 빠져 결혼한 경우에도 결혼한 지 3년 정도 되면 제1권태기를 겪게 된다.
이때 쯤 되면 상대의 습관이나 성격, 취향 등 뿐 아니라 육체적인 감각이나 느낌에도 익숙하게 되어 사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신선한 자극을 받지 않거나, 상대를 보아도 흥분하지 않게 된다.
또 이때쯤이면 아내들은 대개 어머니가 되어 육아에 치여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친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는 상대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할 만큼 홀림의 상태였던 열정에서 벗어나 좀더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는 시기, 평온하지만 마음 든든한 결속의 단계로 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두사람의 부부관계를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 어떤 충실한 내용으로 채워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시기에는 더욱 더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뜨거운 열정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도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늘 돌보고 관심을 가져 가꾸어야 하는 화단같은 것이다.그래야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진  황폐한 화단이 되지 않는다.
서로를 돌보고 관심을 갖는 것의 기초는 서로 많이 대화하고 배려하는 것등의 정서적인 노력과 함께  또 부부가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인 섹스를 통해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가지고 더 새롭게, 더 깊게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지치면 섹스가 어려워진다.
남성의 경우  피로나 스트레스가 섹스의 촉매제 구실을 하기도 하지만(물론 너무 지나친 스트레스는  남성에게도 섹스의 의욕을 꺾어 버리지만) 여성은 반대로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섹스보다는 휴식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결혼 2,3년이 된 부부에게서는 ‘더 이상의 멋진 섹스가 어려워진’ 혹은 ‘섹스를 원하지 않거나 응하지 않는 ’ 상대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 그 상대는 섹스를 재미없어 하는 아내들이다.
하지만 늘 강조하지만 부부간에 섹스만큼 친밀감을 높여주고 둘도 없는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표현은 없다.


섹스는 두 사람을 더욱 친밀하게 해주고, 결속력을 강하게 해주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과 사랑하고 받고자 하는 사랑의 욕구를 훌륭하게 해결해준다. 그 외에도 윤기있는 피부를 갖게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여 주고, 체중을 조절해주며, 성기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등의 이미 검증된  많은 효과가 있다.

또 남성들은 아내가 섹스를 무조건 거부하면 대개가 다른 사람과 해결하게 되기 쉽다.(물론 예외는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아기가 남편보다 예쁘더라도, 남편과의 섹스를 미루지 않길 바란다.

남편이 원하는 것은 섹스의 양이 아니라 질적인 충족감이다.
얼마나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키고 또 아내가 나를 성적으로 원하는가는 남편들의 중대한 관심사이며, 관심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부부관계를 만드는 첩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남편으로서도 밖의 어떤 중요한 일이라 하더라도 아내와의 대화나 사랑담긴 섹스보다 우위에 둔다면 얼마안가  당신은 아내의 닫힌 마음 앞에 초라하게서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내가 아기의 육아 때문에 지친 듯 보이면 아내의 일을 덜어주자. 때로 어른들에게도 육아의 기쁨을 안겨 드려서 아내가 육아 때문에 늘 지친 모습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놀이방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본다. 요즘은 검증된 베이비시터도 구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신혼초의 섣부른 열정은 사라졌으나 애착의 단계로 가고 있는 부부관계가 동지애로 더 결속될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한 깊은 배려와 존중으로 더 단단한 애정을 확인하는 기회로 만들자.
좀 시들해진 섹스라면 자신과 배우자의 성감대 지도 그리기나 여러 가지 성적인 이벤트를 마련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섹스는 기본적으로 ‘FUN"이다.
재밌지 않으면, 황홀하지 않으면 신나지 않고 점점 시들해지는 것이 섹스의 속성이다. 여러 가지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고, 체위도  바꿔보라.

부부간에 합의만 된다면 어떤 행위나 체위도 변태가 아니다.
또 깃털이나 붓 등을 이용해서 서로를 자극해 보기도 하며 섹스를 즐겁게 하라.

즐거운 섹스는 상대에 대해 다시 열정이 생기도록 도와주고, 상대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은  새로운 ‘사랑의 콩깍지’가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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