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훔쳐보기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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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이 말하는 열린 성⑪] 누드 훔쳐보기

요즘 세간에는 S모양의 누드사진 훔쳐보기가 화제다.

스포츠 신문들의 화보란을 도배하듯이 S양의 누드사진들이 실렸고, 150여장의 사진들이 해킹당하는 데 10시간이 채 안걸렸다니 우리나라의 정보수집 능력은 가히 놀랄만큼 위력적이다. 그래도 이번 S양의 것은 지난해의 오모양, 백모양의 것보다는 수위도 낮고 합법적이며 애초 목적 자체가 상업적이어서인지 반응도 훨씬 싱거운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를 보고서도 울고 반성해야 했던 가련한 모습을 보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로 말하면...? 유감스럽게도 나도 봤다.(이럴 때 유감스럽다는 표현은 얼마나 편리한지 미안하다는 말을 유감스럽다는 말로 처음 표현한 사람의 재치(?) 가 새삼 놀랍다)

‘보면 안되는데, 이건 장물을 사는 것과 똑같아...’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시선은 자꾸 화면을 향했는데 나 역시 성적인 인간이고 또 직업상 유난히 이 분야를 꿰고 있어야 하는 사람임을 감안해서 이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사족을 달자면 아름다움을 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므로 부디 용서하시길...)

어쨌든 아름다운 그녀의 용모는 멋진 몸매를 기대하게 했고 그 기대는 역시 헛되지 않았다. 젊은 그녀의 몸은 참 아름다웠고 매끄러웠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바닷가의 태양아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싱싱하고 풋풋했다.

그런데 사진들을 다 보고나자 좀 떨떠름한 기분이 되었다. 그것은 여성의 누드사진은 왜 늘상 이런 포즈로 그런 옷차림을 하고 찍어야 하는가 하는 푸념이기도 했고, 원래의 아름다움이 싸구려로 치장된 듯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녀는 맑고 아름다운 웃음을 가지고 있는데 진한 화장이나 지나치게 성적인 옷차림과 의도된 도발적인 표정이 그녀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많이 가려 버렸다.

인간이 성적인 존재라는 말은 처음부터 상대를 의식하게 하는 것이긴 하나 그 상대라는 것이 남성만은 아니다.(만약 그 상대라는 것이 남성만을 목표하는 것이었다면 그것은 순수한 누드가 아니고 춘화다)

누드의 아름다움은 같은 여성도 함께 즐길 수 있고 그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서 누드를 생각해 보게 됐다. 누드란 자연스러운 것이다. 태고때 조물주가 창조한 사람은 누드였고 태어날 때 우리는 누구나 누드다. 엄마의 뱃속에서 이미 우리는 누드로 양수 속에서 유영하고 있었던 존재들이다. 그래서인가.

하늘이 높고 푸르른 아름다운 풍광의 해변에 서면 적당하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결을 느끼며 나 또한 누드로 자연을 즐겨보기를, 나도 온전히 자연의 일부가 되어 버리길 소망할 때가 많다. 물론 마음 속의 소망으로 그쳐 버릴 때가 훨씬 더 많지만...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녀는 참으로 용감한 사람이고 누구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녀뿐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의 몸이 가장 아름다울 때를 기억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젊음이 가기 전에 아직도 보아줄 만한 몸을 사진으로도 담아 두고 싶고 아름답고 눈부신 몸매를 더 나아가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다.

또 얼마전에 세상살이의 험난함을 경험했던 그녀의 개인적 체험으로 비추어 자신의 성장됨의 순간을 기억하고 싶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용기가 좀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기게 했더라면 또 적어도 상업적으로 남겨지지 않았더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는 너무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바람일까.

예술작품은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 보면 더 좋고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그가 아름답다고 느끼면 그것이 바로 예술의 효능이다.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 사람의 몸처럼 아름다운 예술이 또 있을 것인가.

앞으로 누드 사진을 찍을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다. 가능하면 화장도 하지 않고 자연스런 그 아름다움을 보여 달라고. 그래서 정말 성숙한 정신이 깃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당당하게 사랑하는 표정, 그 자체로 예술을, 자유로운 영혼을 느끼게 하는 그런 누드를 찍었으면 하는 것이다.

인터넷 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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