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고 유쾌한 성욕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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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이 말하는 열린 성⑦] 자연스럽고 유쾌한 성욕

최근에 자신이 가진 성욕에 대해 심하게 죄의식을 가지는 젊은 여성의 상담을 받았다.

“남자친구와 같이 있으면 자꾸만 성적인 욕구가 치밀어 올라 왔어요. 처음에는 남자 탓을 했지만 점점 내 자신이 그걸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점점 스킨쉽이 진해지고 그러면서 죄책감과 수치심에 견디지 못하겠더라구요. 내 의지 약함, 성적욕망... 그것들을 차마 인정할 수 없었고 정말 싫었어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엄격한 종교관과 가정교육 속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에게 동물적인(?) 성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려웠고, 남자친구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자 이번에는 심한 죄책감과 께 자신이 더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괴로워했다.

부모님도 주위 사람도 보기 부끄러워지고 신에게도 얼굴을 들 수 없었다는 그녀를 보며 ‘성은 곧 죄’라고 말하는 일부 종교의 편협함이 안타까웠다.상담을 하다 보면 사랑하고 있는 남성들조차 그래서 연인에 대한 자신의 성욕을 자연스레 표현하고 있는 그들조차 자신의 여자친구나 아내가 성욕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 당황해 한다. 성욕이나 느낌을 강하게 그리고 자주 표현하면 ‘밝힌다’‘헤프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성욕을 가진 존재들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누가 누구보다 강할 것도 약할 것도 없는 성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성학에서는 그것을 성욕등가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성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이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이 여성보다 4배나 더 많이 분비하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같다고 한다. 즉 우리가 예방주사를 맞을 때 아이가 어른보다 적은 양의 주사약을 맞지만 그 효과는 같은 것처럼 남성의 1/4밖에 안되는 미약한 호르몬으로도 여성은 남성과 같은 양의 성욕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성욕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인정되지도 않고 또 남성의 그것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오해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 문화적인 환경에서 여자로 길러져 오면서 체득된 표현방법의 문제이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 성욕을 느끼게 되는 성자극을 받는 부분에 있어서만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즉각적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남성과 여성의 성욕은 같지만 남성은 발화점이 낮은 기름같아서 훨씬 빨리 성적 자극을 받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중세에 마녀사냥이 있었다. 그때 많은 여성이 억울하게 마녀로 지목돼 죽어갔다.

그런데 그렇게 죽어간 여성의 40%는 ‘클리토리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화형에 처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성적인 쾌감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들이 처벌받았다는 것은 여성이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주체라기 보다는 성적인 대상이었고 생식을 위한 도구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는 의미이다.

이제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간이 자연스럽게 가지는 성욕에 대해 좀 자유로워지자. 우리에게 성욕이 있음은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기 때문이고 나 아닌 어떤 대상을 향한 몸과 마음의 사랑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욕 또한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수면욕, 식욕같은 기본적인 욕구일 뿐이며, 이 욕구 덕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쉽을 원하고, 만지고 쓰다듬으며 서로를 위안(?)한다.

성욕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고 몸으로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그 욕구를 절제없이 표현하고 행한다면 여러 문제가 생기겠지만(식욕조차도 절제하지 못하면 비만이나 거식증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욕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지길 바란다. 그리고 더 바란다면 정말 건강하게 자신의 성욕을 표현하고 솔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솔직함이 그저 자연스럽게 유쾌함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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