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외도는?(2)_by 성지식

0 0 0

이미 같이 살되 부부로서의 동반자적인 사랑이나 애정이 사라진 빈껍데기 결혼생활이 만연해 있다.
결혼제도는 여성들에게 더 많이 불리하며, 여성들의 희생을 끊임없이 요구해왔고, 남편들은 특별한 각성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내는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밖에서의 생활에 열중했다. 사회도 그들을 가정으로 돌려 보내지 않았다. 남편들의 회식문화, 다양해진 밤문화를 즐기는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컸고 부모에게서 떨어져 나갔으며, 아내는 소외된 자신을 되돌아 보기 시작했다.
아내들의 외도는 상당 부분 중년을 맞으면서 느끼게 되는 위기감에서 출발한다.

“어느날 문득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집안의 소파처럼 이렇게 무기력하게 늙어 갈 수는 없다는 생각,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지금처럼 살아가기 싫었고, 그러다 지금의 애인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에게 나는  여자였고 생동감있는 존재였지요. 남편이 나를 그렇게 외롭게 두지만 않았어도 나는 외도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죠”(37세 주부)
친절하지도, 아내를 사람대접하지도 않는, 섹스가 만족스럽지도 않은 남편에 대한 절망과 분노는 그녀에게 애인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하는 외도가 육체적인 감각을 따라서라면( 남성들도 40대가 넘으면 ‘열정적인 애인’보다는 ‘좋은 친구’를 갖기 위해 외도를 한다.그래서 늦바람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여성들의 외도는 ‘사랑하는 관계’를 갖기 위해서 이루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 남성들도 사랑과 섹스를 구분하지 않는 사람이 많고, 여성들도 사랑보다 감각을 추구하는 섹스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결혼한 여성들의 외도는 남편과의 정신적인 사랑이 끝났을 때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뒤늦게 남편말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원하는 이유는 대개 인생이 쓸쓸하고 외로와서이다. 중년의 시기가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역할속의 정체감이 아니라 여자로서 정체감을 찾고자 하는 시기라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가 자기의 여자로서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고 확인해 준 킨케이드를 사랑한 것처럼 그런 계기가 생기면 사랑에 몸을 던지게 된다)

물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전보다 나아지고 이에 따라 경제력을 갖추게 된 것과 사회에서 남편말고도 다른 매력적인 이성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여성들의 외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며, 또 사회가 성적인 부분을 쾌락위주로 부추기고, 사랑만능주의로 이끌어가는 데도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여성의 발달심리상 여성에게 30대중반에서 40대에 이르는 나이가 ‘이미’ 젊지 않지만, ‘아직’ 늙지 않은 나이라는 것도 ‘더 늦기 전에 멋진 사랑한번 해 보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성학(Sexology)적으로도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성감이 더 예민하며 30대 후반의 여성은 성적인 절정기라 할 만큼 성적으로 적극적이고 대담하게 표현할 수도 있게 된다.
섹스를 해본 사람이라면 섹스가 몸의 감각에만 쾌감을 줄 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자존감의 행상이라는 부분에서) 안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기혼여성의 외도는 섹스로 이어지고 플라토닉한 사랑에서 끝날 수 없다.

어쩌면 외도는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진 요즘, 필연적인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더 성숙하게 유지하려면 정말 피나는(?)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피나는 노력을 하고도 실패할 때가 더 많다는 것, 사실은 그런 노력조차 전혀 없이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사는 부부가 너무 많다는 것,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이 겪게 될 사랑에 대해 낭만적인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는 것, 사랑은 익숙해지면 색이 바래고 지루해지기 쉽다는 이유가  외도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외도를 시작하면 다시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 남성보다 여성의 외도는 더 그렇다. 왜냐하면 여성의 외도는 새로운 사랑을 하는 것이기 쉽고,새로운 절절한 관계를 맺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기는 더 어렵다.그래서 여성들이 외도하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 확률은 아주 낮다.

최근에는 남편들이 오히려 아내의 외도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려 한다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에게 커다란 상처가 남는 것은 너무 자명하다. 상대의외도를 전혀 몰랐으면 모를까 알고는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어렵다. 배신감, 억울함, 버려진 자신에 대한 초라함등 상대 배우자가 가져야 할 고통은 그대로 남는다. 아니 영원히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

외도후 가정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성상담가들의 의견은 각각이다. 어떤 이는 외도의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상대 배우자의 억울함에 대해 최대한의 헌신으로 노력으로 신뢰를 회복하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심지어 외도상대랑 몇 번을 잤는지, 어떤 섹스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상대 배우자가 알고자 하는 것은 다 알려주어야 한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배우자가 모른다면 가슴깊이 덮어두고 배우자에게 헌신하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은 외도를 들키지만 않았다면 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 다시 잘 살아보려 마음먹었다면 배우자에게 고백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배우자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깊이 묻어두고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을 최선을 다해 갚으라는 것이다.

얼마전 상영된 ‘클로저’라는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상대의 외도를 알고나자 어떤 섹스를 했는지 말하라고 다구치고 그 상대는 정말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듣고 나서는 더 지옥을 느낄 뿐이다.
외도가 모든 것을 다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어쩌면 외도가 서로의 관계를 각성하게 하는 아픈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서로에게 더 집중하고 서로의 사랑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게 된다면 힘들고 아팠지만 꼭 최악은 아닐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남편들은 아내들의 외도가 시작되기 전에 아내들을 외롭지 않게 하고 대화와 관심을 가져 볼 일 이다.
일찍 돌아가서 나의 아내와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고 동일한 기쁨을 만들어 갈 일이다.

얼마 전 근교의 한 리조트에서 한 무리의 40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들을 보았다. 호프집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그녀들과  좀더 젊은 남자의 무리들은 노래방에 들어가 끌어안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즐기더니, ‘즐겁게 잘 놀았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렇게 무사히만 헤어질 수 있다면, 따로 놀아도 되는 걸까?

그런데 프란체스카는 킨케이드와 그후론 전혀 만나지 만나지 않았을까?
가끔은 은밀하게 ‘가슴 설레이는 외출’을 하지 않았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 ,

성지식 Hot Issue

글이 없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