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감각은 개발되는 것이다.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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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학회에 새로운 이론이 발표되고 있다.
그것은 여성의 성적인 욕구는 자극에 이은 반응이지 자연스레 처음부터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연인을 만났을 때(이때는 시각적인 혹은 심리적인 자극을 받은 것이 된다), 연인이 자신에게 깊이 키스할 때, 혹은 머리카락을 다정히 쓰다듬을 때, 여성의 성욕은 급속히 살아난다.
사실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욕구도 자극에서 시작된다.
멋진 여성을  만날 때, 섹시한 옷을 입은 여성을 볼 때, 사랑하는 여성을 생각할 때, 자연스런 성적인 충동이 생기는 것도 생각해 보면 시각적인 자극(심리적인 시각도 시각이라고 한다면)이 먼저다. 성욕은 그 반응 기제인 것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잠재된 아주 본능적인 성욕을 인정하고 난 다음의 이야기다.

또 옹녀나 변강쇠같은 성적 예민함을 타고난 색욕가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성적인 감각은 개발되는 것이다.
이 말은 특별한 어느 누구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개발되기만 한다면)
섹스는 몸의 감각과 마음의 감각이 자극되고, 흥분되고 만족되는 행위이다.
몸의 자극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몸뿐 아니라 뇌의 만족까지 (마치 강물에 던져진 작은 돌이 파문을 일으키고 그 파문이 아주 넓게 번져가는 것처럼) 이르는 것이 섹스의 오르가슴이고 즐거움이다.
그래서 섹스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잘 느낀다. 물론 멋진 섹스를 경험했을 때를 말한다.
멋진 섹스를 많이 경험한 사람은 섹스에 대한 기대도 높고 성감도 예민하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하면 흥분하고, 즐거워 하는지 자신의 몸의 반응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섹스를 잘 하려면 자신의 몸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나아가 상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내 몸 어디가 성감대인지, 나는 어떤 느낌의 애무를 좋아하는지(부드러운 자극인지, 다소 거친 자극인지) 상대의 몸 어디를 어떻게 만져주면 행복해 하는지를 알아야 멋진 섹스를 이끌 수 있다.
수동적인 섹스를 하는 사람은 기쁨도 쾌감도 심지어 오르가즘도 상대에 따라 좌우되지만 능동적으로 섹스를 하면 자신이 즐거움의 정도를 조절하고 누릴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온몸에 퍼져있는 성감대의 느낌 뿐 아니라 섹스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오르가즘의 느낌에까지 확산된다.
즉 오르가슴을 느껴본 사람이 쉽게 자주 그리고 강력하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 자위행위는 더욱 미덕이 있다는 것이다. 자위행위를 ‘좋은 섹스의 연습’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위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오르가즘을 느껴 본 사람은 그 느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자신을 자극하면 되는지 알게 된다. 그러면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고 가르쳐 줄 수도 있게 된다. 또 상대가 자신의 능동적인 행동에 당황할 거라고 생각된다면 그에게 알리지 않고도(그러나 그에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느끼기 좋은 자세로 슬쩍 몸의 자세를 바꾸거나 그의 애무를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몸에 익숙해져야 또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익숙해 져야 좀더 능동적인 섹스가 가능하게 된다.
성에 대한 의식이나 태도가 여전히 이중적인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성감각을 느끼고, 개발하는 것은  아주 부도덕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사회의 성의식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적인 감각을 개발하기는 커녕, 알게 될까봐 겁을 내고, 도사리고 위축된 성적 인 태도를 갖게 된다.
최근 알게 된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의견은 그런 점에서 아주 기발하고, 생각할 바를 시사해 주었다. 그분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여성의 성의식 해방을 위해서는 여성도 남자이발관처럼 자신의 성감을 알게 해주는 감각을 개발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격한 주장처럼 여겨지지만 논지는 이렇다.
남성의 경우 사랑이나 호감같은 정서적인 교류가 없이도 그런 유사 성행위를 통해 자신의 성감을 발견하고 그것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개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욕에 자연스러워 지고,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을 발견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경험을 통해 그 방법에 대한 호, 불호는 물론(싫으면 더 이상 그런 곳을 찾지 않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성욕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행사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스스로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어진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서 여성은 그런 기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성욕에 대해 당황하고, 성감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고 느껴본 적조차 없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의 성욕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자신의 성반응에 대해 무지할  뿐 아니라, 섹스에 있어서 늘 수동적인, 남을 기쁘게 해주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역할만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와 함께 하는 섹스라는 행위를 통해 볼 때, 결국 남성과 여성 둘다 성적 복지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말은 남성의 그런 성적 욕구해결방법이 좋으니 여성도 평등 차원에서 그런 비윤리적인 곳을 두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여성들도 자신의 성적인 조건이 어떤 지를 느끼고, 깨닫고, 더 멋진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이 성적 행위의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여성의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성의식과 성태도,혹은 자신의 감각보다는 관계 위주의 성행동은  어쩌면 타고난 자연스런 것이 아니라, 사회의 성의식에 억압되어  학습된 탓에 후천적으로 가지게 된  성의식이며, 태도라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런 차원에서의 열린 성교육과(자신의 성이 구속이나 부정,혹은 죄의식과 연관된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  성에 대한 사회의 양성평등한 시각과 태도가 만들어진다면, 성에 대해 경직된, 그리고 남성에게 편향된 문화가 바뀌어진다면 가능해 질 것이다. 역으로 그런 사회 인식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어쨌든 성적인 감각과 흥분, 만족은 개발되어 진다.
섹스가 혼자 하는 행위가 아닌 이상, 사랑하는 상대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전달하고 나누는 기꺼운 행위가 되려면 남성 뿐 아니라 여성의 성적인 감각을 개발하고 자연스레 익숙해지고, 즐겁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각 개인에게 아무런 죄의식없이,자유스럽게 주어져야 한다.
멋진 섹스를 하려면, 상대와 더없는 합일을 느끼고 싶다면, 상대와 새로운 우주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나아가 자신의 자존과 상대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느끼고 싶다면 자신의 성에 대해 알고, 치열하게 느끼고, 즐겁게 개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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