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의 본능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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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다.
그야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N씨 피습루머’가 그 하나이고,  그 루머에 대한 ‘그의 기자회견’이 그 둘이다.
루머의 내용인즉슨 ‘대가수 N씨가 톱스타 K모양과 관계를 맺었는데, 그 K모양이 일본의 야쿠자 대장의 애인이라 N씨가 잡혀가 육체적인 린치를 당했다’는 것이었다.린치의 내용은 더욱 놀라와서 ‘그의 남성이 잘렸고, 그 복원수술을 부산의 모병원에서 하고  칩거중’이라는 엽기적인 내용이었는데, 나는 이 루머를  캐나다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에게서 듣게 되었다. 그 친구는 ‘아직도 모르냐면서 강남에서 짜아한 이야기’라고 덧붙여 나를 놀라게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설마했는데, 멀지 않아 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본인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는 해프닝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N씨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섹시한 남성이며,  여성이 보호해 주어야 할 것 같은 꽃미남과가 아니라, 그야말로 여성을 보호해 주고도 남을 것 같은  야성의 남성성이 흘러넘치는 연예인이다. 그는 60대라고 보기 어려울만큼 열정적인 태도와 행동으로 여성팬들에게 어필하여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몇 해 전 그는 자신의 공연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세인들을 놀라게 한 바도 있다.)
그런 그가 다른 것도 아닌 그의 강점인 섹시함으로 인해 구설에 올랐던 것이다. 어떤 매체에서는  섹시함의 대명사인 젊은 여배우들과 60세가 넘은 그가 그런 소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의 ‘젊음’과 ‘섹시한 매력’에 대해 칭송(?)했고 인기없는 사람은 스캔들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인기를 증명했다고 했지만, 당한 당사자들은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대의 유명한 섹시한 여배우들과 무엇보다 가장 섹시한 남성이 관계를 맺었고, 그 대가로  성기를 잘렸다는 루머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세인의 관심을 모을 만 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남성성의 상징인 성기를 음성적 폭력의 상징인 야쿠자에게 짤렸으며 복원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완성도가 높은 그 루머는 도대체 누가 만들어 낸 걸까?
또 기자회견장에서 ‘루머가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성기를 보여주겠다’고 테이블에 올라가 바지 지퍼를 내리기 까지 했던 그의 행동은 우리의 그에 대한 저급한  호기심을 부끄럽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다시 성감을 자극한 해프닝에 다름아니었다.
나는 이 사건과 연달은 그의 돌출된 기자회견에 대해 들으면서 우리 모두가 가진  ‘관음의 본능’에 대해 생각했다.
그 루머는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 루머가 그렇게까지 자극적이고 잔인하기까지 했던 배후에는 우리들의 폭력적이고 감각적인 성문화가 톡톡히 역할을 했을 것이고..
  야한 동영상에 심취하여  감각적인 섹스에 민감하고, 우리사회에 양산되는 조폭영화에 익숙한 우리들이  폭력과 섹스, 힘과 가해의 연결고리를 눈덩이처럼 잘 굴려가며 삼류영화는  뺨치고도 남을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 것이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우리들은 그 루머를 쑥덕이면서 마치 그들의 섹스를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을 것이고 즐겼을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결국 그의 성기를 잘라내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루머는 분명 너무나 지나쳤지만, 관음에 대한 욕구는 사람 누구에게나 있다.
누군가의 성적인 부분이나 행위를 훔쳐보는 것은 아주 아슬아슬한 쾌감을 주는 짜릿한 감각을 자극해 주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관음으로는 포르노나 에로영화 보기가 있다.

피핑 톰(Peeping Tom)의 일화가 있다.
피핑톰이란 관음증의 대명사로 중세 한 영지에서 농노들의 과중한 세금을 낮추어 주기위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겠다고 약속한 백작부인 고디바의 알몸을 훔쳐본 톰이라는 사나이의 이야기다. 자신들을 위한 그녀의 희생에 감동한 마을 주민들이 모두 그녀가 알몸으로 마을을 도는 시간에 절대 창밖을 내다보지 말자고 약속했음에도 그는 관음에 대한 욕구를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그 관음의 대가로 눈이 멀어 버렸다고 한다.

톰의 눈이 먼 것처럼 우리도 관음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될까 두렵기는 하다.
하지만 또 한편 창에 커튼을 내리고 보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분명 그녀의 알몸을 그리고 , 또 지우고 했을  그 많은 마을 사람들의 혼란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성에 대한 훔쳐보기 욕망은 어쩌면 또 지극히 자연스런 욕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신이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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