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드는 예술이다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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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연예인들의 누드화보집 촬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심스레 한 편 두 편 나오던 것이 이제는 하루를 지나고 나면 더 새롭고 자극적인 누드를 찍었다며 스포츠신문의 일면을 장식한다.
누드는 말 그대로 벗은 몸, 인간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이다.
누드가 금지되던 때에도 조심스레 사진작가가 누드모델을 대상으로 자연과 조화된 인간의 벗은 몸을 예술성을 지향하며 표현해 왔고, 사람들은 그를 보며, 우리들의 몸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지 감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의 누드는 다르다.
특히 연예인들의 누드화보는 아무리 그들이 ‘젊었을 때의 아름다운 몸을 사진에 담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라고 보충설명을 한다 해도 결국 돈벌이를 위한 변명처럼 밖에 들리지 않는다.
연예인은 공인이고, 여러 사람들의 호기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이다. 연예인이라고 통틀어 부르긴 해도 그들이 가진 달란트는 노래, 춤, 연기 등이지 궁극적으로 그들의 몸은 아니다. 물론 외모가 인기에 영향을 강력하게 미치긴 하지만 말이다.
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만으로도 연예인들은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보석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 달란트에 충실한 이들은 사실 외모에 기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모는 보너스일 뿐이다. 어떤 이는 심지어 잘생긴 외모가 연기로 평가받는데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까지 말한다.
연예인들의 누드는 호기심의 대상이며, 관음증의 대상이지, 애정의 대상이라고 볼 수 없다. 누드를 찍는 연예인들은 이점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성의식이 많이 개방된 외국에서조차 연예인들이 그들의 벗은 몸을 화보로 만들어 돈벌이를 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들은 목적이 분명할 때 옷을 (그것도 일부만)벗는다.
얼마전 호주에서 유명한 여자 농구선수들이 세미누드로(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우리나라에선 누드로 치지도 않을 싱거운? 차림이다)사진을 찍어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그녀들은 자선단체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옷을 벗었을 뿐 그들이 몸을 이용해 자신의 돈벌이를 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했지만 마릴린 몬로조차도 그 유명한 누드 사진은 그녀가 너무 가난했을 때 찍은 사진들이었고, 그녀가 유명해진 이후에는 그녀는 누드로 사진찍지 않았다. 마돈나의 누드도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 누드를 찍지는 말았으면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찍었으면서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라고 사기치지도 말자.
정말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공유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애정있는 이들에게 공들여 찍어서 나눠주라. 뇌쇄적인 표정을 짓지도 말고, 가죽옷 같은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옷이나 액세서리 등으로 치장하지 않은 정말 자연스런 모습으로 ...그러면 그들은 정말 소중하게 애정을 가지고 그대들의 젊은 몸을 보관할 것이다.
누드를 찍은 연예인들 중엔 개중에 정말 자연스럽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예가 없지 않다. 그렇다 해도 자신의 벗은 몸을 보기 위해 많은 돈을 치러야 하게 한다면 그건 누드가 아니라 춘화이다.
남자에게 강간당해 찢어진 옷차림으로 울고 있는 그런 누드, 여러 사람이 함께 섹스하는 감각적이기만 한 누드, 성적 충동을 일으키기 위해 입을 반쯤 벌리고 찍은 누드라면 이제 그만 찍기를 바란다.
이것은 찍은 사람도 굴욕이지만, 보는 사람도 역겹게 만든다. 또 은연중 가학적으로 만든다.
감각은 너무나 쉽게 익숙해 지기 때문에 처음엔 역겹다고 느껴지던 것들도 자꾸 보게되면 익숙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성문화나 성의식이 어디로 흘러갈지 정말 모골이 송연해진다.(게다가 한창 성적인 호기심이 강한 우리 청소년들은 어쩌란 말인가?)
차라리 일반인들이 찍는 누드사진이 아름답고 본연의 모습이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성적인 대상화하지도 않고, 상품화할 의향도 없이 그저 지극한 자신의 몸에 대한 사랑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의 몸을 진정 사랑한다면 , 그 몸과 몸 안에 깃든 영혼을 욕되게 하지 말자.
배 정 원 (인터넷 경향신문 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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