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과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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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능력과 섹스              이미지 #1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공감 능력이 좋으신가요? 역지사지에 능하시고,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신가요? 타인의 몸짓과 표정에서 그 기분을 유추해 낼 수 있으신가요? 이 사회에서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란 정말 쉬운 일은 아니죠. 공감할수록 아픈 일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잖아요.
 
돈도 안되고, 어떤 이익도 되지 않는, 이런 쓸모 없는 감정. 그렇지만 아직도 이렇게 공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건 이 감정이 그만큼 쓸모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저에겐 섹스와 섹스에 이르기까지 전반의 과정에서 공감 능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많은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과 대화, 해보셨나요? 대화와 맥락은 한없이 어긋나고 나의 이야기는 상대방의 귓가를 맴돌기만 하고 어디에도 들어갈 수 없는 기분. 여기에 혹여나 자기 이야기하기 좋아한다면 오늘의 만남은 망했습니다. 그렇게 의미 없고 수박 겉만 열심히 핥아 대며 헤어지고 나면 '오늘 즐거웠다'며 연락이 오고, 이게 무슨 어이없는 상황인가 싶어 쓴웃음을 지으며 대화 창을 닫아 버리죠. ‘끝까지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반면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과의 이야기는 질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죠. 일단 나의 대화가 상대에게 의미가 된다는 느낌은 그 관계가 친구든 연인이든 뭐든, 관계의 깊이를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또 믿음을 형성하기가 쉬워지고, 훨씬 많은 이야기가 가능해지죠. 공감한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이면서, 타인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섹스도 대화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나의 성감대에도, 반응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면, 내가 별 수 없이 고통에 신음을 내는 건지 좋아서 신음을 내는 건지 구분할 마음도 없다는 거죠. 이런 섹스는 내 체내 수분만 아까워요. 반대로 반응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작은 변화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과의 섹스는 1.5리터 생수통을 옆에 두고 수분을 채워 가며 섹스할 수 있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최근의 사건들에서 '여성의 공포'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몇몇 보면서 "아~ 진짜 섹스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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