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오르가즘, 나의 오르가즘 증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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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오르가즘, 나의 오르가즘 증폭기              이미지 #1
영화 [워킹걸]
 
그날 저녁, 잠시 누워서 호흡하려고 했던 건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그리고 최근 지나치게 느껴지는 성적 에너지도 가라앉히려는 의도에서였다. 섹스 후였다. 천장을 보고 누워서 호흡을 한 몇 분간 했을까? 그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어떤 터치도, 상상도, 성적인 의도마저 전혀 없었다. 이른바 도를 닦는 기분으로, 나중에 요가를 해볼까나, 숨은 이렇게 쉬는 게 맞던가. 복식호흡마저 얼마나 어설펐는지 모른다.
 
그런데 서서히 알 수 없는 덩어리가 한 곳으로 모이는 몰입이 느껴져 왔다. 위치는 그냥 배 안쪽 등 뒤였다. 그것이 조금씩 방향감을 가지는 것 같았다. 고요한 숨, 맑고 청아한 숨. 그러나 그와 달리 의지를 가진 듯 뭉쳐오는 따스함. 그건 분명 근육의 뭉침은 아닌 것 같았다. 근육 아니라 무엇이 뭉쳤겠는가? 그러나 분명 근육이 아니라 어떤 따스한 에너지가 모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숨을 잠시 멈춘 것도 아닌데 숨까지 멈추듯 고요해지는 순간이 왔다. 들숨과 날숨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지 않고 거의 공기가 표류하는 듯 느껴졌다. 온몸이 따스한 공기로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등 뒤 아래의 방바닥에 닿은 부분에 마치 심장이 옮겨간 듯 박동이 느껴졌다. 뛴다. 두근두근... 아마 혈관의 박동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심장이 거기 있는 듯 박동 느낌은 무척 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궁인지 척추인지 아래쪽 어디에선가 느껴지던 따스한 뭉침이 위로 이동하는 듯했다.
 
고요하고 하얗고 따스한 덩어리, 그것이 아래쪽에서 한번 터졌나 싶은 순간, 가슴 앞쪽, 그러니까, 심장의 앞쪽 가슴팍 전체에서 고요히 파열했다. 일렁이는 하얀 폭약 같은 느낌. 가슴 부분에서 터지는 폭약 같은 그 느낌이 기억에 남는다. 가슴 부분은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뇌도 자궁도...
 
심장근처에서 박동감이 아닌 다른 감각을 느낀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는 것이었다. 그처럼 뜨거운 폭약, 그 '호흡 시 나타나는 공감각적 이미지' 이후에 전신을 흐르는 행복감이 물결처럼 흘렀다.
 
그 후에도 호흡으로 어느 정도 절정감이 오긴 했지만 처음 그때만큼은 아니었다. 그때는 하나의 장이 열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지 궁금하다. 여자 인간은 그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있는 걸까? 또한, 왜 그것은 변화할까? 그리고 왜 누군가는 전혀 느끼지 않고 누군가는 느끼고 있는 걸까? 혹은 누구든 삶의 어느 지점에선가 만나게 되는 것일까? 이 Key 또한 근육과 신경과 호르몬? 궁금하다. Shall 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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