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년의 방중술에 대하여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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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년의 방중술

방중술이란 부부간 기의 순환과 음양의 조화를 통해 청춘을 유지하고 무병장수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로, 중국 고대 장생술 중 하나이다. 다시 말하자면, 남녀가 성생활에서 어떻게 쾌락을 얻고, 어떻게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하며 무병장수할지에 대한 의가와 도가의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인은 예부터 방중술을 중시했으며, 특히 도가에 있어 방사, 즉 성관계는 건강과 장수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될 정도였다.



갈홍은 <포박자>에서 “상처는 보하여 치료하고, 병은 공으로 다스리며, 양기는 음기로 보하여 수명을 연장한다”고 쓰며 방중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당대 의학자 손사막은 “남자에겐 여자가 없어선 안되며, 여자 역시 남자가 없어선 안 된다. 여자가 없으면 수명이 짧아진다.”라고 적고 있다. 원대 이붕비 역시 <삼원연수참찬서>에서 “남녀가 함께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이치요, 음과 양이 홀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니, 이러한 이치를 없앨 수는 없다”고 하였으며, 황제 역시 “음과 양이 함께 있으면 이를 ‘도’라 이르고, 음과 양이 함께 있지 아니하면 이를 병이라 이른다. 성인들도 음양의 이치를 거스르지 아니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러한 기록들은 공통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라면 정상적인 성생활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중술의 핵심은 바로 성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고 무병장수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방중술은 성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단순히 음란한 행위, 기술쯤으로만 사용되기도 하고, 이 때문에 정부도 방중술 금지령을 내려 순탄한 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방중술의 정확한 목적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렇다면 고대의 방중술은 얼마나 과학적인 걸까? 일부는 방중술의 잘못된 내용을 그대로 믿기도 하고, 또 일부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으로 배척하기도 한다. 방중술이 진한시대의 학문인 만큼 현대의 관점으로 합당치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럼에도 현대인들도 주의해 볼만한 내용은 분명히 존재한다.

 

방중술의 기원
방중술의 기원은 고대 무속신앙이었는데, 이것이 도가에서 논해지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사실, 최초의 방중술은 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방중술의 원래 내용은 외계자연의 기를 받아들여 음과 양을 얻는다는 내용인데, 일부 도교의 제자들과 외부인이 음양을 남녀관계로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방중술이 지금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 오히려 도교 내부에서는 금욕을 주창해 이렇게 해석된 방중술을 반대하였고, 나중에는 방중술 유파도 없어졌다고 한다.

 

 

방중술의 내용

 

남성의 성욕 절제를 주장

방중술의 특기할만한 내용 중 하나는 남녀가 성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적정선에서 절제할 줄도 알아야 장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내용은 남성에게 있어 더욱 두드러진다.



남성의 성욕 절제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 번째는 성생활이 부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즐기되 절제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생활 역시 천지음양의 변화와 규율에 따라야 하며, 적정선에서 절제되어야 무병장수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두 번째는 지나치게 빈번한 성관계가 남성의 건강을 해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 관점에서는 부정확한 내용이라고 한다.

 


여성의 성적 만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


고대 방중술은 여성의 성적 만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이 성적으로 만족해야 남녀 모두, 특히 남성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이 때문에 방중술의 기술 대부분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성적 만족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현대 성의학에서 강조하는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그 외에도 현대적 관점에서 봐도 합당하고 과학적인 내용이 적지 않은 편이다.




방중술의 역사


성생활을 통해 건강과 장수를 추구하는 방중술의 핵심 사상은 고대의 성 숭배의식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다. 중국 고대철학의 대표작인 <역경>에도 건곤과 음양을 남녀의 신체적 차이와 성적 관계를 통해 논하며 포괄적 의미에서 고대 성 숭배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의 방중술은 춘추전국시대까지는 맹아기라고 할 수 있으며 본격적인 발전은 선진시기에 들어서며 이루어진다. 고대 방중술의 초석을 쌓은 <황제내경>, <의간> 및 <한서예문지>에 기록된 ‘방중8가’ 등이 모두 선진시기에 쓰여졌다.



<황제내경>은 이미 남녀 생식기의 해부도나 성생리, 성기능, 성보건 등 성에 관한 다방면의 이론을 축적했을 뿐 아니라, 성병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도 명시하며 방중술을 구체적으로 제창한 서적이다. 한막의 <의간>은 고대의 방중술 전문서적으로,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음식 및 기공법과 정력증강, 쾌감의 극대화, 성기능 장애 방지를 위해 성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합음양>은 양생과 방중술의 방법으로 체위 및 기술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천하지도담>은 방중술 전문 편집서적으로, 성적 심리와 생리부터 방중술의 원칙과 구체적 방법까지 집대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 시기 저술된 많은 서적들이 방중술에 관한 전문지식을 담고 있다.



방중술은 한-당 시기에 전성기를 맞는다. 이 시기는 중국이 다방면에서 성장한 시기로 성에 대해서도 비교적 개방적인 풍속이 유지되었고, 이를 계기로 방중술도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될 수 있었다. 진한의 여러 제왕들은 신선과 도가사상에 심취하였고, 한 조조도 방중술을 적극적으로 연마하는 등 방중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녀경>, <현녀경>, <옥방비결> 등 더욱 체계적인 서적이 집필되었다.


이 시기 서적들의 특징은 남녀 모두 노력해 성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조화로운 성생활을 영위하는 한편,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신선의 경지에 이를 것을 제창한다는 점이다. 또한 성생활에도 절제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모자란 성생활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공 수련을 통한 성기능 장애 극복방법과 다양한 치료방법을 저술하였는데, 이 내용은 현대 성의학의 원형이기도 하다.



수-당 시기에 저술된 <제병원후론>, <천금요방> 등은 의학서적으로서, 성병 치료 등 성의학 발전에도 공헌했다. 또한 당대에 들어 성과 방중술을 주제로 한 문학 형식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중술은 송, 원과 명청을 거치면서 계속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송, 원대부터 인간의 욕구를 부정하는 주자학이 국가의 지배이념으로 자리잡으면서, 성에 관련한 모든 연구는 쇠퇴할 수 밖에 없었다. 명청대에는 심학을 제창한 왕양명의 영향으로 정부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일을 강력히 금지하고 대신 인의와 도덕을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자연스런 성욕을 억압하는 정책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지배층이 성적으로 타락하는 한편, 잘못된 방중술까지 만연하게 되었다.


반면, 일반 백성 사이에서는 반대로 성풍속이 절제력을 잃어 건전한 성의학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정부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에 대한 관심과 표현은 더욱 커져 <금병매>, <육보단> 등 성을 과감하게 다룬 문학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방중술은 종합 성의료서적에서 간간히 연구될 뿐이었다.



그러나 방중술은 여전히 과거 성생활 및 건강과 장수, 질병 예방 등에 대해 학술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더했으며, 일부 내용은 더 깊이 연구해볼 가치도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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