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나 성기주변이 검으면 성경험이 많다?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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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정숙하고 다소곳한 20대 후반 여성 S씨는 필자가 만난 여성 환자 중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이다. 그는 진료실에 앉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를 달래서 들은 신혼 몇 개월은 그야말로 비극이었다. “남편은 저를 믿지 못하겠답니다. 첫날밤에 다짜고짜 성기를 보여 달라며 불을 켜고 보고서는….”

자초지종인즉, 아내의 성기를 본 남편은 왜 과거를 속였느냐며 몰아세웠다. 어디서 들었는지 경험 많은 여성은 소음순의 색깔이 검다며 아내의 순결과 과거를 의심하고 집착했다. 그런데 성 행위 시 남편은 발기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은 그럴 때마다 불결한 여성에게 흥분이 되겠느냐며 아내를 몰아세웠다. 점점 성 행위를 피하기만 하는 남편에 고민하던 S씨는 결국 수술로 소음순 일부를 잘라내게 됐다.

"없애버린다고 너의 과거가 지워지진 않아!”
S씨의 남편은 필자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도 아내에게 역정 내기 바빴다. 오랜 설득 끝에 남편을 진단하고 치료한 결과, 그는 의심 많고 보수적이며 성 경험이 없는, 발기부전 환자였다. 신혼 첫날밤부터 발기가 제대로 안 될 것을 염려한 남편은 아내의 소음순 색깔을 운운하며 모든 문제를 아내에게 투사하며 구실을 찾았던 것이다.

가끔 필자는 S씨와 같이 성기의 색깔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하소연을 듣는다. 여성의 소음순이나 성기의 색깔은 인종에 따라 다르고 개인마다 차이가 난다. 피부색을 정하는 멜라닌 세포가 많으면 성기의 색깔도 상대적으로 검다. 특히 말단 부위나 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유두나 성기 주변부는 더욱 그러하다. 성 행위를 많이 했다고 무조건 더 검은 것은 아니다.

미용상 보기 좋으라고, 또 성적으로 더 건강해진다며 소음순 절제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소음순을 자른다고 성 기능이 좋아진다는 의학 보고는 어디에도 없다. 소음순을 관찰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소음순의 끝은 클리토리스와 연결되어 성 행위 시 피스톤 운동의 리듬을 클리토리스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즉 성감에 있어 질 내부 감각과 함께 여성의 성 흥분을 유도하는 소중한 감각기관이 소음순이다. 아주 드물게 소음순이 지나치게 비대해서 몹시 불편한 경우에 한해 소음순을 일부 잘라낼 수도 있지만 이도 아주 신중해야 할 일이다.

이 서글픈 얘기에 필자는 사례 둘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미국 연수 시절 필자는 스승과 함께 1000여 명이 넘는 여러 인종의 여성 환자들을 관찰했다. 그중 필자가 만난 백인 여성 중에는 50~60대 이상도 꽤 있었는데, 그들은 여전히 소음순이 핑크색이다. 물론 그들은 결혼과 출산도 했고 수많은 성 경험이 있는데 말이다.

둘째는 소음순에 관한 것이다. 소음순은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감에 아주 중요한 조직이라는 사실은 위에서 밝혔다. 그런데 여성이 폐경기가 되면 호르몬의 감퇴로 질과 소음순은 위축되고 성 기능도 떨어진다. S씨는 엉뚱한 오해에 소음순을 잘라 폐경기 여성의 크기와 모양으로 만든 셈이다. 성적으로 왕성한 젊은 여성에게 필수적인 건강하고 통통한 소음순을 돈까지 들여가며 폐경기의 낡고 위축된 소음순 모양으로 만드는 일이 가끔 벌어지는 모양인데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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