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를 해야하는 커플을 위한 압축 사랑법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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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일장일단, 주말부부의 플러스 & 마이너스


요즘 직업상의 이유로 주중에는 불가피하게 떨어져 살아야 하는 주말부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어머 쓸쓸하겠다. 그나저나 남편 감시 잘해야겠는걸. 남자들 외로우면 딴 생각한다더라’가 하나이고 ‘늘 연애하는 기분이겠다. 나도 한번 떨어져 살아봤으면…’이 다른 하나다.

아닌 게 아니라 주말부부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같이 생활하는 터라 얼굴만 봐도 반갑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같이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함께 근사한 식탁을 꾸미기도 하고, 산책하며 서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힘들었다고 하소연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같이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어 하고 그 시간을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이렇듯 주말부부의 가장 큰 장점은 늘 보고 싶고, 연애하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 주말부부라는 특수 환경 속에서 살다보면 일반 부부에게서 볼 수 있는 자존심, 미움, 시기 등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양보하고, 서로 사랑하며, 격려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쉽게 조성된다. 결혼하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서로 익숙해져서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말부부에게는 이런 슬럼프가 찾아올 틈이 없다.

또한 주말부부는 동거부부에 비해 갈등 요소가 훨씬 적다. 부부가 만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는 서로 이해하므로 부부 싸움할 기회가 줄어드는 것. 평상시 전화나 이메일 등의 통신을 자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동거 맞벌이부부보다 더 많은 의사소통을 하기도 한다.

이런 점들 때문인지 실제로 맞벌이 주말부부는 꽤 높은 수준의 결혼만족도를 보인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대 50점 기준으로 결혼만족도 평균이 40.73을 기록해 동거부부보다 6점이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주말부부가 가지는 세 번째 장점은 본인의 직업에 충실할 수 있고, 개인적인 자유시간이 많다는 것. 결혼생활 때문에 인생의 기회비용을 그냥 흘려버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말이다. 결혼생활을 영위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은 계속하고, 의지만 있으면 자기계발도 꾸준히 할 수 있다. 

주말부부는 사랑과 일의 영역뿐 아니라, 아들이나 며느리로서의 역할 면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주중에 혼자 자녀를 양육하고 직장일도 수행하므로 힘들고 어렵다는 점을 시댁이나 친정에서 이해해준다. 그래서 집안대소사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를 일부 면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주말부부가 다른 평범한 부부들처럼 시댁과 친정의 대소사를 다 챙기기란 어렵다. 시댁과 친정 때문에 부부애가 방해받을 정도라면 무거운 며느리의 의무와 책임이라도 요령껏 단호하게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참고 감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주말부부로서 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당당하게 이렇게 생각하자. "전천후가 아닌 이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울고 웃는 주말부부 애환별곡

주말부부의 최대 단점은 소모가 많다는 것. 우선 두 집 살림에 필요한 두 배의 생활비와 이동하기 위한 교통비, 시간, 에너지의 소모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교통비나 피곤함을 이유로 서로간의 왕래를 줄이는 것은 별로 현명치 못한 처사다.

 

부부가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 수 없다. 주말부부이기 때문에 부부 사이를 든든히 이어주는 끈을 만드는 일이 더욱 필요하다.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시간이 없더라도 서로 시간을 쪼개 배우자와 함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중엔 매일 전화해 서로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주말엔 스킨십을 늘려보는 게 좋다.

 

 

Part 2 주말부부의 지갑 지키는 수입관리 비법

통장 관리는 한 사람이

주말부부는 수입을 각자 관리하거나, 일정한 저축액만 내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일단 수입과 지출은 하나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래야 전체 수입이 얼마이고 그에 따른 지출은 항목별로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수입을 공개하고 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돈을 맡는 것이 좋다.   

또한 주말부부는 대부분 맞벌이고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챙길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각종 집안 대소사나 경조사비를 과하게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지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주머니는 항상 비어 있을 수밖에 없다. 각종 회비나 경조사, 교통비, 점심값 등 기본적인 지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일정한 범위 안에서 지출을 규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5년 후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주말부부의 최대 재테크 목표는 추후에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것. 따라서 무엇보다 주택관련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일단 3년이든, 5년이든 목표기한을 정하고, 그 계획에 맞게 ‘주택청약부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주택 구입의 적정 시기는 커플에 따라 달라지지만 목표로 하는 주택 가격의 50% 이상을 모으고, 자녀 출산이 예상되는 3년 후쯤으로 잡는 게 바람직하다.

청약부금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고 서울 지역의 경우 불입금액 3백만원 이상, 2년 이상, 24회를 불입하면 1순위 청약자격을 얻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이자소득세에 대해서 비과세이고,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주택을 구입할 때 은행으로부터 최저 20년 이상의 장기로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어 좋다. 물론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지출에 대한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두 집 살림을 해야 하는 주말부부는 생활비와 교통비 지출 부담이 높은 편. 당분간 2세 계획이 없다면, 차는 기름값이나 세금 등을 고려해 경차를 구입하는 게 좋다. 주말에 오가는 차편은 자가용보다는 KTX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 

또한 주말부부는 특성상 외식 비율이 높은데 교통비를 줄이는 건 한계가 있으니 아예 외식 금액을 부부 각각 한 달에 10만원 정도로 정해두는 것이 좋다. 외식 비용을 낮춰 외식 횟수를 유지하든지, 횟수를 줄이더라도 근사한 곳에 가서 먹든지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된다.

결혼 후 자녀가 태어나기 전까지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기간이므로, 당장은 어렵더라도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대신 저축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남편들은 타지에서의 소비가 많아지므로 특별히 절제가 필요하다.

주말부부가 지켜야 할 육계명

1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할 것
일상생활을 나눌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부부는 상대방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기 쉽다. 주말부부 생활은 남편과 부인 모두에게 힘든 것이다. 나만 힘들다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도 힘들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서로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2   거짓말하지 말 것
떨어져 있다 보면 사소한 부분에도 의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무너뜨리는 거짓말은 사소한 것이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주중생활은 최대한 투명하게 오픈하고,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 의심은 끝이 없고 하찮은 의부증, 의처증만 낳을 뿐이다. 주말부부에게는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   대화를 많이 나눌 것
같이 지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의심과 불화는 대화 부족에 의해서 나오므로 주말부부는 특히 더 대화가 필요하다. 집안일, 불만사항, 앞으로의 계획 등등 폭넓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자. ‘3년쯤 후에는 아이를 가지고, 당신은 과장으로 승진하고, 재산은 이렇게 운용하고’ 등등. 부부가 함께 만족할 수 있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주말부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쉽게 지치게 되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의 이 시간을 견디고 결혼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각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떻게 협력해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도록 한다. 미래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발견하면 할수록 부부의 결합은 강해지고 결혼생활은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4  가사노동에 적극 동참할 것
집안일에 서툰 남편을 위해 처음에는 부인이 많은 것을 해주겠지만, 주말에는 부인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주말에 내려오는 아내를 위해 혹은 당신을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미리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한다면 좋을 듯. 

5  공통의 취미를 개발하자
아무리 얼굴만 봐도 좋은 주말부부라 하지만 매주 집안에서만 보내는 것은 NG. 되도록 바깥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공유해 보다 생산적인 주말을 보내도록 한다.

6. 가족계획은 최대한 늦게
시간이 허락하는 한 2세는 늦게 갖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임신을 하게 되면 부인만 고달파지고, 주말부부 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게 된다. 40주나 되는 임신기간을 아내 혼자 보내는 일도 잔인하지만, 출산 후에는 육아를 혼자 감당해야 하기 때문. 최대한 서로간의 시간을 많이 갖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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