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SOS 이럴땐 어쩌죠?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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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SOS 이럴땐 어쩌죠? 뜨거운 눈빛을 교환하며 섹스에 진입하더라도 어느 순간 어색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섹스할 때 당황스러운 순간, 섹시한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방법은 없을까?


Q. "그의 야한 말이 나를 어색하게 만들어요." 왜 그럴 때가 있잖아요.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는데 갑자기 남자의 어떤 말 때문에 불쾌하거나 어색해지는 경우. 특히 많이 친해지지 않은 경우에는 더 그렇죠. ‘네 엉덩이가 좋아’ ‘네 가슴이 예뻐’ 이런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A. 저라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더 흥분되고 기분도 좋아질 것 같은데…. 님이 짐작하고 계신 것처럼 파트너가 섹스 중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분위기를 더욱 에로틱하고 섹시하게 하기 위해서일 텐데, 그런 노력이 오히려 님의 성감을 떨어뜨린다니 참 난처한 상황일 것 같네요. 사람의 식성이 다르듯 이렇게 성적 취향이나 기호는 다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에게 분명히 알려주지 않으면, 누구나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짐작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겠죠.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섹스 중에 바로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방을 무척 무안하게 할 뿐더러 본인에게도 난처한 일일 겁니다.

또 섹스 중에는 누구나 감정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들도 몇 배나 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죠. 가장 좋은 방법은 평상시에 파트너와 섹스에 관한 대화를 많이 해두는 겁니다. 다짜고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힘들다면, 영화의 섹스신을 보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섹스 동영상 등을 함께 보면서 간접적으로 본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난 저렇게 섹스하면서 말 많이 하는 건 별로더라” “와, 저 장면 너무 섹시하다” 하는 식으로 말이죠. 아니면, 평소 파트너가 섹스 중에 했던 말 중 님을 흥분시키는 말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전에 자기가 내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여 줬을 때 너무 흥분됐었어”라는 식으로 칭찬하면서 섹스 중 멘트를 님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그는 전희에 너무 인색해요.” 시작하자마자 삽입부터 하려고 해요. 전희가 필요하다고 눈치를 줘도 본인만 흥분해서 삽입만 하려는 그에게 어떻게 코치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바로 삽입을 하면 아프잖아요.

A. 많은 남성들이 ‘섹스는 곧 삽입이다’라고 생각하고 여성의 몸이 흥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자기 위주로 섹스하는 데 익숙해진 남성들의 버릇은 아무리 가르쳐도 고치기가 힘듭니다. 사실 옷을 다 벗기 전에도 성적으로 흥분될 수 있고, 딱히 이렇다 할 전희 없이 삽입해도 나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만, 여성의 흥분 정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드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한다면 -단순히 섹스문제를 넘어서- 인간적인 배려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삽입 욕구 참기 훈련 게임’을 권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시키는 대로 하기’입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거나 내기를 해서, 그날의 섹스는 무조건 둘 중 한 사람이 요구하는 대로만 하는 거죠. 섹스에 대한 취향이나 평소의 판타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더러 무작정 삽입해서 움직이다가 사정하고 끝나버리는 섹스 구도를 바꾸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죠. 단 상대방의 신체에 위협을 가하거나, 폭력적인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룰을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두 번째 게임은, ‘영화보고 따라하기’입니다. 평소 에로틱하다고 생각했던 영화 속의 섹스 신이 있으면, 비디오를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게임이죠. 삽입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장면으로 준비해서 중간에 아무리 흥분되더라도 먼저 삽입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정하는 겁니다. 이러한 게임이 낯설고 쑥스러워서, 오히려 섹스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섹스는 곧 삽입이다’라는 식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Q. “섹스를 하고 나서 그가 갑자기 과거의 경험을 물어 봐요.” 이를테면 ‘섹스 경험이 없나 보네’부터 ‘솔직히 나 이전에 몇 명의 남자와 자 봤어’라는 질문까지, 대답할 필요는 없지만 속이기도 그렇고,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A. 그건 솔직히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일인 만큼 꼭 솔직히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를 묻는다는 건, 그가 과거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거든요.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자기는 다 이해한다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 치고, 애인의 과거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남자 못 봤습니다. 진짜 개의치 않는 남자들은 아예 묻지도 않지요. 속이는 게 불편하시다면,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Q. 할머니 같은 속옷을 입고 왔거나 뱃살이 신경 쓰일 때는 어떡하죠?

A. 속옷은 화장실에 가서 벗어 버리고,차라리 ‘나 오늘 노팬티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섹시하지 않을까요??뱃살과 허벅지살은 스스로 당당해지지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의외로 여자의 뱃살이나 허벅지살보다는 님의 섹시한 몸동작이나 신음소리, 얼마만큼 흥분하고 있는가 등에 더 신경을 씁니다. 아침마다 맨몸으로 전신거울 앞에 서서 ‘나는 섹시 하다’라고 주문을 외우세요.




Q. "술에 취해 실수를 했어요.” 술에 취하면 감정에도 취하게 돼서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는데도 섹스를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다음날 아침, 너무 후회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상대방이 어쩔 수 없이 또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를테면 직장동료나 선배) 상대에게는 어떤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게 좋은지,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게 좋은지도 말해주세요.

A.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내가 술을 많이 마시면 후회할 짓을 저지를 수도 있구나. 앞으론 남자들과 술 마실 때 각별히 신경써서 자제해야겠다’라고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로 삼는 게 중요하겠지요. 술 먹고 실수로 하는 성 관계가 위험한 것은 제대로 피임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후회할 일을 안 만들고 스스로 잘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콘돔을 항상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이지만, 피임을 알아서 챙기는 남자들이 많지 않거든요(질외 사정은 피임법이 아닙니다). 아무튼, 그런 사건을 계기로 상대방과 연인으로 발전할 여지가 없다고 해도, 어차피 마주칠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따로 시간을 내어 대화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술이 많이 취해 실수했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후회스러운 기분이니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다짐을 해야겠죠. 피임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만의 하나 임신 등의 재난에 닥쳤을 때 혼자 고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피임 문제에 대해 미리 언급을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살면서 계속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입장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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