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흥미로운 `섹스의 역사`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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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흥미로운 `섹스의 역사`
남자들은 평균 6초마다 한번씩 섹스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섹스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아직까지 처녀의 순결이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 미국의 성문화는 자유분방한 편이다. 그러나 현재의 자유로운 성문화가 정착되기까지 미국 또한 다양한 문화적 고비를 겪어야 했다.

히스토리 채널은 지난 22일 밤 `다시 보는 성의 역사`라는 다큐를 통해 현대인의 성문화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이날 방송은 미국 성문화의 주요한 계기를 영화, 의학의 발달, 전쟁, 피임약, 인터넷 등을 꼽았다.

특히 영화제작 기술이 갓 만들어진 당시에 이미 포르노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마치 찰리 채플린이 곧 등장할 것 같은 오래된 흑백화면에 민망한 대사가 자막으로 뜨는 것을 볼 때면 포르노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페니실린은 또 어떤가. 페니실린과 섹스가 어떤 관계가 있으랴 싶지만, 만약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수많은 사람이 성병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제1차 대전 때는 성병으로 죽는 군인이 무려 70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페니실린은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다.
전쟁은 또한 성문화를 개방적으로 바꾸는데 일조를 했다. 세계대전으로 한참 전쟁을 치렀던 1920년대는 현재 못지 않은 성적 개방이 이루어진 시절이다. 전쟁에 참전하는 병사들에게 하룻밤 몸을 허락하는 `빅토리 걸`이 생겨났으며, 미군은 유럽에서 상당한 숫자의 사생아를 양산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유럽의 자유로운 성적 문화가 군인들에 의해 미국으로 퍼지게 되었으며 미국은 보수적인 청교도 국가에서 성적으로 자유로운 나라로 바뀌게 된다.

피임법과 경구피임약의 개발은 임신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섹스를 가능케 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인간이 섹스를 쾌락의 수단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피임약의 개발은 단순히 쾌락적 측면의 기능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당시 미국에서 여성들에게 피임법을 보급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운동을 벌였던 마가렛 생어 여사는 여성이 어쩔 수 없는 임신으로 십여 명의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어떠한 인간적인 삶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산아제한 운동과 피임 운동을 벌이는데 그녀의 전 생애를 바쳤다. 당시 그런 운동을 펼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가렛 생어 여사의 선구적인 면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는 순간부터, 사이버 섹스까지 등장한 현재까지 섹스는 억압과 방종 사이를 줄다리기하며 이어져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대의 자유로운 성문화의 여성과 동성애자들에게 대한 일방적인 차별을 해소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섹스를 퇴폐와 타락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것의 중요성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맨 마지막 멘트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은밀한 관계를 통해서 인간은 자기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섹스가 인간 역사에 미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으며, 섹스가 없었다면 인간의 역사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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