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섹스만 50번째?_by 성지식

0 0 0
한 번, 두 번, 그리고 열 번, 스무 번. 이제 섹스가 시시해졌다. 그의 손길만 스쳐도 숨이 막혀오던 스릴감은 사라지고, 눈길만 마주쳐도 불붙던 열정도 사라진 지 오래. 이 비극을 보고만 있을 셈인가?
영화 속에서처럼 순간 기억상실을 빌려서라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오래된 커플들을 위해, 여기 50번째 섹스도 첫 섹스처럼 느끼게 하는 여우 테크닉을 소개한다.


남자들의 섹시한 상상 속에 떠도는 건 두 가지 타입의 여자. 하나, 영화 <스캔 들> 속 전도연처럼 지나치게 정숙하여 남자들의 모험심을 일으키는 여자이거나 둘째, 포르노 속 장면들보다 한술 더 뜨는 황홀한 재연 드라마로 남자들에게 황홀경을 안기는 바로 그런 여자. 이 중에서 당신의 해답으로는 후자를 추천한다. 배드 걸, 나쁜 여자, 미스 도발, 살쾡이 같은 여자가 되는 것이 오늘부터 당신의 숙제. 그렇게만 된다면 남자의 상상 속에서 지워지기 쉬운 당신의 자리는 끝까지 보존될 수 있다. 먼저 당신만의 섹시하고 창조적인 레퍼토리를 거침없이 개발하자. 그 누구도 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은 당신만의 메뉴. 지나치게 밝히는 것으로 보일까봐 걱정된다고? 아니, 오히려 남자의 눈엔 수동적이고 시들한 당신의 모습보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당신의 활기찬 모습이 훨씬 귀엽고 기특해 보일 것이다.

그를 유혹하는 스트립쇼, 침대에서의 자유분방한 괴성, 타인에게 들킬 것 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아슬아슬한 아웃도어 섹스, 상상력으로 상대를 더욱 자극하는 폰섹스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좋다. 여름 해변가에서의 섹스는 결코 원나잇스탠드 커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등에 모래알이 배기는 고통만 감수한다면 당신에게도 로맨틱한 나이트를 선사할 수 있다.



역할 게임이야말로 당신의 섹스에 외설적인 화려함을 더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평소에 수줍어하던 당신의 자아를 벗어던지고 역할 게임을 통해 180도 변신할 수 있다. 때론 마돈나가 되고, 처음 만나는 여자인 척하고, 그의 선생님이 되어 근엄해질 수도 있고, 첫 경험인 것처럼 숫처녀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섹스의 판타지. 이 새롭고 대담한 당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지루하고 식상해졌던 섹스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때 적당한 소품과 철저한 사전 준비는 당신의 몫. 평소와 달리 과감한 속옷을 준비하거나 얼음을 이용해 <나인 하프 위크>를 흉내내는 등의 고전적인 레퍼토리가 의외로 이 역할극의 무드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다만 오버는 금물. 상대의 호응이 없다면 역할 게임의 존재 가치는 유명무실해진다. 평소 상대의 취향을 눈여겨봐두는 것은 필수.

영화배우처럼 과감한 변신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게임으로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 우선 남자친구에게 장난기가 묻어나는 말로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섹스 때마다 그날의 리더를 정하는 것. 리더가 정해지면 그날은 리더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으로 게임의 법칙을 정한다. 당신이 리더인 날은 그동안 당신이 하고 싶었던 섹스 스타일을 모두 시도할 수 있다. 이렇게 섹스 주도권을 주고받으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빠른 시일 내에 깨달을 수 있어 일석이조. 또 새로운 도전을 꺼리지 않는 당신의 자유분방함에 그도 훨씬 강한 자극을 맛보게 될 것이다.



남자들이 섹스 후 가장 싫어하는 여자들의 행동은 무엇 일까. 바로 알몸을 그대로 노출한 채 씻고, 먹고, tv 보고… 당신이 무슨 50대 중년 부인인가. 지나치게 다 보여준 알몸은 섹스가 식상해지는 가장 큰 이유. 당신의 누드는 남자친구 앞에서야말로 훨씬 더 가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남자들의 이성을 멈추게 하고 그들을 욕정의 동물로 만드는 데는 시각적 자극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완전히 벗는 것보다 한두 곳만 살짝 보여주는 게 훨씬 자극적이라는 사실은 쉽게 잊혀지곤 한다. 평상시와 같은 섹스 패턴에서 당신의 속옷을 내리는 그의 손길을 10분간만 저지해보자. 아마도 그는 애가 타서 당신의 나머지 곳들을 상상하고, 더욱 강한 흥분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섹스할 때는 무조건 다 벗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릴 것. 허리까지 올려진 치마나 혹은 무릎에 살짝 걸친 팬티 한 장 정도로 살짝 악센트를 주는 것이 최고의 섹시함.

매 순간, 평범한 데이트를 위한 옷을 고를 때도 항상 ‘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필수. 예쁘게 클리비지 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살짝 몸을 숙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는 눈이 튀어나올 듯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만약 남자친구가 “너 미쳤냐” “남들이 욕한다”는 식으로 당신을 닦달한다 해도 결코 굴하지 말자. 타인이 당신을 흘깃거리는 시선 또한 그에게는 묘한 질투와 함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첫 섹스의 짜릿함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커플마다 다르겠지만 그 시점은 비슷비슷하다. 이유는 섹스가 얼마나 정형화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 저녁 식사 후 차 마시고 특별히 갈 곳 없어 찾은 모텔에서 시작된 섹스. 샤워 5분, 전희 10분, 삽입 후 5분이면 종료되고 tv 관람으로 이어지는 섹스가 시작되었다면 당신에게도 경계경보의 사이렌이 켜진 지 오래이다. 즉 섹스를 리뉴얼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던지는 것. 때론 전희를 생략한 채 바로 삽입으로 이어지는 거친 섹스나, 아침 출근 전 5분 만에 인스턴트 라면처럼 뚝딱 해치운 스피드 섹스가 깊은 쾌감을 주기도 한다. 갑작스런 변화를 주는 게 어색하다면 여기에서도 게임의 형식을 빌릴 수 있다. 남자들은 원래 경쟁심이 강한 족속이라 어떤 게임이건 제안하는 족족 잘 빠져든다. 영화의 한 장면을 설정하여 재연하는 게임을 상상해보자. 장르는 공포 영화. 가느다란 빛만 들어오는 어두운 방 안에 당신은 혼자 침대에 누워 있고 그가 몰래 침입해 들어오는 상황. 그가 갑자기 당신의 입을 막고 마치 강제로 이루어지는 듯한… 그 다음은 각자의 연출력에 맡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섹스 게임을 통해 서로의 성적인 판타지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과 그의 야한 모습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나 폰 카메라로 찍어보는 것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 캠코더 역시 훌륭한 자극 촉발제(물론 셀프카메라 촬영만큼은 자제하고). 비디오 카메라를 텔레비전에 연결시켜 당신과 그의 섹시한 장면이 그대로 텔레비전에 나오도록 하는 것은 시각적인 자극 면에서 이미 충분하다. 직장인 커플이라면 주말 밤마다 이뤄지는 섹스 패턴을 바꿔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듯.



남자들의 판타지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여자 친구의 입에서 음란한 얘기를 듣고 싶다는 것. 특히 당신이 정숙한 타입의 여자라면 그의 이런 욕망은 더욱 커진다. 평소에 도저히 할 것 같지 않았던 말을 당신이 한껏 흥분한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내뱉을 때 남자들은 엄청난 흥분을 맛보게 된다. 야한 말들을 너무 노골적으로 하기가 좀 부끄럽다면 조금 둘러 은유적인 표현을 해도 된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연상되는 그의 상상에 있다. 섹스는 ‘입’으로 하라는 오래된 제언에 귀 기울일 것. 그와 함께 침대 위에 있는 순간만큼은 포르노 자키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섹스의 순간순간을 생중계하듯 당신의 느낌을 언어로 담아내는 과정은 원하는 성감대를 설명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런 야한 말의 힘은 침대 밖에서도 통한다. 당신이 뭔가 예상치 못한 야한 말들을 공공장소에서 그에게 살짝 귓속말로 건네거나, 영화를 보다가 혹은 버스의 한쪽 구석에서 그의 허벅지 안쪽을 살짝 꼬집으며 속삭이는 단어들의 음란함… 그와 잠시 후에 하고 싶은 것들을 정확히 말해준다든가 당신의 성적 상상에 대해 귓속말을 해주는 것만으로 그는 당장이라도 폭주할 듯한 기관차가 될 것이다. 또한 언어의 힘은 위대하여 당신이 해준 야한 말들은 이후에 그가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듣는 모든 것들을 섹스에 연상시키는 엄청난 기폭제가 될 것이다.



단둘만 있기를 좋아하는 커플에게는 섹스의 식상함이 더 일찍 찾아오게 마련이다. 늘 두 사람뿐이라면 처음에 상대방에게 느꼈던 자극들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건 너무도 자연스런 결과. 단둘이 있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함께 나오자. 섹시한 옷을 입고 걸어가는 당신을 향해 쏟아지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는 것. 더구나 그와 함께 있을 때 그런 시선이 당신에게 쏠린다면 그는 타인들을 통해 당신의 섹시함을 재발견하게 된다. 약간의 질투심과 함께 새로이 솟아오르는 열정을 느낀 그가 당신과 밤새 나눌 섹스는 절대 시들하지 않을 거다. 당신 역시 다른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 속에서 섹시한 감정을 업시킬 수 있으니 이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작전. 당신의 직장 동료, 이성 친구, 웨이터, 피트니스 클럽 남자들 등 다른 남자들을 맘껏 이용해보자. 그리고 그들의 시선에 미묘하게 웃어주면서 당신 옆에서 경계의 눈초리를 쏘아대며 벌겋게 상기된 그의 모습을 즐겨보자.

단 이 방법은 한계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소유욕이 강한 남자에게 잘못 쓰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 그의 타입에 따라 그 한계 수위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가령 이 작전을 클럽에서 쓴다면, 그저 다른 남자들의 응큼한 시선을 느끼고 살짝 웃어주는 것까지만 용납되는 남자, 약간의 대화가 오가는 것까지는 참아주는 남자, 당신을 향해 돌진한 남자와 섹시 커플 댄스를 춰도 넘어갈 수 있는 남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남자들 중 당신의 남자가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










,

성지식 Hot Issue

글이 없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