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에서 생기는 위험한 폭탄들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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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이거 알면 야단난다남자들이 읽으면 뜨끔해할 만하다. 사실 이런 내용은 기밀에 가깝다. 여자들이 몰랐으면 하는 ‘응큼함’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속내가 엄청 궁금한 여자들이 묻고, 만화가 박광수가 신랄하게 까발렸다.


■ 남자들은 도대체 왜 첫사랑을 잊지 못할까요? 세월이 지나도 그렇다던데.
못잊죠. 하지만 못잊는것과 상관없이 두 번째 사랑도 하고, 세 번째 사랑도 하고…. 남자도 여자들처럼 현재의 사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만 잊은 것 같다가도 바람이 불면 생각나고, 세월이 지나면서 윤색되고 부풀려져서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게 첫사랑이죠. 세월이라는‘뜰채’에 나쁜 감정들은 걸러지고, 좋은 기억만 남게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기억 속의 사랑은 더 아름답고, 더 아련하게 떠오르는 거죠. 남자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그냥추억일 뿐이에요. 그러니 당신 남자의 첫사랑 때문에 현재의 사랑
을 의심하거나 조바심 낼 필요는 없어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첫사랑을 추억하긴 하지만 추억으로 그칠 뿐이지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거나,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거의 없거든요. 그냥‘기억’이라는 주머니속에 넣어두고 가끔 꺼내볼뿐이죠.

■ 처음 데이트를 할 때 남자들 돈을 거의 다 내잖아요. 시간이 지나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나요? 아니면 속으로 은근히 여자들이 돈을 내주길바라나요?
바라는 게 아니라, 돈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돼요. 재벌 2세가 아닌 다음에야 매일 백 송이 장미꽃과 환상적인 데커레이션의 케이크, 멋진 영화를 볼 순 없잖아요. 당신에게 1년만 매일 그렇게 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결혼 후 카드빚이 아마 5,000만원은 될 걸요?

■ 먼저 만나자고 졸라놓고서 어느 날 갑자기, 별 이유도 없이 연락을 끊었어요. 그러고는 슬금슬금 피하는 것 같아요. 대체 왜 그런 거죠?
남자는 여자랑 만나서 성적인 것을 교환한 뒤 그녀에게서 새롭고 놀라운 매력을 더 이상 찾지 못하면 처음 맹세와는 달리 그 사랑이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자들이 들으면 굉장히 황당해하겠지만, 상당수 남자들이 여자를 처음 만나서 느끼는‘성욕’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사랑과 성이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여자 앞에서 “널사랑해!”라고 외치는 남자들도 그이면에 있는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성욕 해소가 목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남자들이 여자를 꾀기위해 흔히 하는 말,“ 오빠 못 믿니?”라는 말을 믿는다는 건, 자신의 아이큐가 ‘닭’정도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일입니다. 그 말을 믿고 따라갔다가는 결국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는 씁쓸한 기억밖에는 남지 않을 거예요. 남자가 고양이라면,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는 생선입니다. 고양이의 목적은 생선의 살이고, 뼈 밖에남지 않은 생선은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는 법입니다. 그사람이 계속 당신을 피한다면… 혹시… 당신이… 뼈만 남은 생선은 아닌지요?

■ 키스할 때 남자의 손이 여자의 가슴으로 가면 바람둥이라고 하던데 맞나요?
정말 순진한 남자라면 일단 키스할 엄두도 못내겠죠. 그가 바람둥이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파악하려면, 키스할 때 어디를 만지느냐가 아니라 키스하기까지의 기간과 자연스럽게 키스를 이끌어내는 기술을 보는 게 더 현명할 것 같네요. 순진한 남자가 오랜시간 망설임 끝에 키스하다 얼결에 가슴으로 손이 갈 수도 있으니, 그걸로 그 사람을 바람둥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요. 키스할 때 가슴을 만진다는 개념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답니다. 가슴을 만진 것이 단지 키스할 때 손을 둘 곳을찾지 못해 살짝 얹은 것에 불과하다면 분명 순진한 남자일테고, 염치없이 마구 주무른다면(‥;) 바람둥이일 확률이 매우 높겠죠.

■ 전 이 남자랑 결혼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남자는 결혼에 대해서는 확신을 안줘요. 그게 절 싫어해서가 아니라는 건확실해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기다려야죠. 무릇 남자와 산토끼는 쫓아가면 도망가는 습성이 있어요. 진짜로 잡고 싶으면 절대 쫓아다니지 마세요. 쫓아다니다 쫓아버리는 일이 생길 테니까. 남자들사이에서는 정설처럼 내려오는 말이 있어요“. 남자는 쫓아다니면 도망가지만, 여자는 도망다니다가도 결국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와 결혼한다”는. 여자가 남자보다 감성적인 동물이라 그런 건지, 남자가 자신을 오랜 시간 열심히 순애보적으로 따라다니면 결국 그남자에게 마음의 돛을 내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반면 남자들은 자신을 쫓아다니는 여자들을 열심히 피해 다니죠. 대신 남자는 부메랑 같아요. 결혼 전이든 결혼 후든 남자는 가만히 내버려두면 다시돌아와요. 바람을 피우다가도, 술을 잔뜩 퍼마시다가도, 방랑벽에 여행을 다니다가도, 마누라가 ‘너하고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봐라’하면 끝내는 아내가 지키고 있는 집으로 돌아오죠. 그러니 남자를 쫓지 마세요. 남자는 따뜻한 엄마 뱃속을 그리워하는 습성이 있어서‘, 놀고싶어? 그럼 어디 한번 실컷 놀아봐!’라는 마음으로 내버려두면, 당신에 대한 믿음으로 포근한 당신에게 결국 돌아온답니다. 남자는 단지 구두만 커질 뿐이지, 늘 놀고 싶은 철 없는 어린애니까요.

■ 남자들은요, 바로 옆에 여자친구가 있어도 예쁜 여자만 지나가면 꼭 뒤돌아봐요. 그것도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요. 남자는 정말 한 여자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인가요?
예.

■ 남자라서 행복한 건 뭐가 있어요? 여자들보면서 ‘여자로 안태어나길 천만다행이지’ 하는소리를 자주 들었거든요.
글쎄, 남자라서 특별히행복할 게 뭐 그리 많나요? 서서 오줌누는 거? 뭐 편리한 건 그 정도겠죠. 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한 정도. 남자가 좋은 게 뭐 있겠어요? 가장 꽃같은 나이에 군대가고, 갔다와서는 예비군에 민방위 훈련까지. 게다가 결혼해서는 생계를 몽땅 떠안아야 하고. 남자로 태어나서 좋다, 이렇게 단언하는 사람들은 좋은 부모 만나 이런 저런 걱정 없이 사는 남자들이거나 특출난 재능으로 성공을 이루어낸 그런 남자들이죠. 그것 빼고는 여자보다 좋은 게 하나도 없어요. 옛날에는‘남자는 애를 안낳아서 여자보다 좋다’라고 생각들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요. 아빠는 직접 낳지 않았다는 원죄 때문에 아이들한테 차별 대우를 받아요.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은 엄마를 먼저 찾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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