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느껴봤으면!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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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느껴봤으면!
늦은 오후, 곱게 옷을 차려 입은 중년 여성이 진료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남편과의 성 생활에서 평생 좋은 느낌을 가져 본 적이 없으니, 방법이 없겠습니까?”라는 것입니다. 이 여성에 있어 성(性)이란 결혼해서 아기를 낳기 위해 그리고 이따금 남편의 잠자리 요구가 있을 때마다 잘 응해 주는 것이라 생각뿐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으니 자신의 성생활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거칠게, 대충, 여기저기 만진 후 삽입, 사정 후 바로 잠이 드는 남편이 평소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날도 남편의 일방적인 잠자리 요구에 별 다른 기색 없이 쉽게 응했지만, 마음으로는 항상 ‘제발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따라 남편은 놀이기구 타기를 기다리는 아이 같이 조바심과 호기심에 잔뜩 흥분되어 있었지만, 애무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평소 때와 달리 거칠지도 않고 서두름이 없이 부드럽게 즐기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다른 날과 달리 많은 시간을 애무에 치중했지만 부인은 느낄 수도, 즐길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이런 부인의 느낌을 알았는지 애무는 중단하고 성기를 삽입했는데 이때 부인은 너무 아프고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남편이 성기에 보형물 삽입 수술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놀란 부인이 수술한 이유를 물어 보니 “당신의 질이 너무 늘어나서 삽입했을 때 당신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어. 보형물을 넣으면 당신에게 자극을 많이 주게 되니 조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당신을 위해 수술했어”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이 말에 부인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요. 오랜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자기 자신이 느낌이 없고 질이 늘어났기에 남편이 별별 방법을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삽입 시 아프기만 한 남편의 성기 보형물은 빼고 자신의 늘어난 질을 좁게 하는 질 성형수술을 하면 성생활에서 느낌도 있고 남편에게 적극적이게 되어 부부관계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부부 중에 어느 누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노력과 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성적 친밀감인데 이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에 속합니다. 성적 친밀감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부인의 경우와 같이, 남편이 발기도 잘되고 사정과 쾌감에서 아무 문제가 없어 성생활에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남편도 부인과의 성생활에 만족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남성의 성적 만족도는 배우자의 반응에 상당히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인의 남편처럼 아내가 느낄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 하게 됩니다.

성적 느낌이 없는 여성들은 성에 대한 수동적 사고를 적극적 사고로 바꾸고, 없는 느낌을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그렇게 솔직하게 방법을 찾을 때 만족한 성생활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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