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씨발소리가 절로 나온 썰만화 ㅎㅎㅎㅎㅎ
난 정말
어지간해서는 멘탈이 잘 나가진 않는다.
그리고
비록 돈은 없지만
돈에 비례하여 마음의 여유까지 잃고 싶지는 않아
언제나 넓은 마음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살거든.
그런데
그게 쉽지않을 때가 운전할 때인거 같아.
그래도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여유를 잃지 않고자 노력하는 편임.
물론 운전하다보면 가끔씩
정말 너무나도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는 물이나 음료수 따위를 먹으며
마음을 진정 시키고는 했음.
(그러면 확실히 좀 진정이 되더라.)
그래서 내 차 안에는 언제나
물이나 음료수가 있음.
2009년에
사촌형이 결혼하면서
형이 타고 다니던 차를 줬음.
(지금은 폐차함)
98년식 마티즈 1 수동 차량이었는데
9만km쯤 탄 차였음.
사촌형이 타이밍벨트까지 싹 다 교환한 상태라
따로 돈 들어갈 것도 없는ㅋ
굳이 하자를 꼽자면
누군가 차에 있던 네비를 훔쳐가느라
열쇠구멍을 가위로 쑤셔서
잠금장치가 고장난 것과 클락션이 안 되는 것 뿐.
나머지는 다 좋았음ㅋ
이게 당시 내 차임.
(폰에 사진이 없어서 싸이월드에 있던 거 스샷함)
광빨 ㅍㅌㅊ?
오래된 싸구려 차였지만
그래도 애정을 갖고 열심히 관리했음ㅋ
오래된 차일수록 깨끗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말 열심히 관리함ㅋ
한번은
안양에 사는 또다른 사촌형을 데려다 주고
오는 새벽에
어김없이 세차장엘 갔다.
당시엔 세차하는게 취미였거든ㅋ
인하홈플러스에서
송도고등학교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세차장이었는데
난 보통 세차 한번 하면
1시간에서 2시간쯤 하곤 했음.
왁스도 소낙스만 씀ㅋ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짓거리)
암튼
그렇게 두 시간동안 세차를 하고 나오는데
뒤에서 차가 한 대 달려오더라.
뭐 딱히 진행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고 생각하고
길에 진입하는데
뒤에서
하이빔을 쏘고 난리를 치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손을 들었는데도
하이빔쏘고 크락션 누르고 난리더라.
그래서
비상등도 켜주면서 미안함을 표시했는데
갑자기 내 앞으로
휙~!하고 끼어들더라
( 흰색 아반떼XD에 대포같은 머플러달고
뒤에는 날개까지 달려있더라.)
그러더니
내 앞에서 워셔액을 막 뿌려.
운전해 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워셔액 뿌릴 때 구멍 위치가 좀 어긋나 있으면
종종 뒷 차에게까지 워셔액이 튀는 경우가 있음.
두 시간 가까이
세차하고 나왔는데
앞 차가 뿌린 워셔액이 튀니까
순간 짜증이 확 나더라.
그래서
나도 그 차 앞으로 끼어들어
너도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워셔액을 막 뿌렸는데
워셔액이 없어.
뭔가 억울하고
화딱지가 나서
씨발 씨발 거리고 있는데
그 차가
내 옆 차선으로 오더라.
그리고 보조석 창문이 열리는데
젊은 남자 애 두명이 타고 있더라.
보조석에 앉아있던 애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있었는데
그걸
내 차에 확 뿌림!
씨발!!
지금 세차하고 나왔는데!!!
그것도 두 시간동안!!!
정말
마음의 여유를 갖고 관대하게 살고자
노력했는데
순간 이성의 끈이 딱 끊기더라.
(물론 걔네랑 싸웠으면 개같이 쳐맞았겠지만
당시엔 그런 걱정도 안됨)
그리곤
앞으로 쌩~하고 도망가길래
크락션 존나 누르면서
따라가는데
크락션이 안 됨.
너무 화가 나서
차 안에서 막 소리치면서
(사실 상대에게 들리지도 않는데
차 안에서 막 소리치게 되더라)
기어를 바꾸고
풀악셀로 밟고
막 쫓아가는데
내 차가 마티즈야!!!
최고속은 130KM쯤인데
문제는
제로백이 1분이야!!!
정말 너무나 애정을 쏟았던 차인데
당시엔 내 마티즈의
800cc짜리 심장이
너무나 원망스럽더라ㅠㅠ
결국
그 아반떼XD는 날 빽점으로 만들고
유유히 사라짐.
그런데, 순간
생각해보니 이 뭔 개짓거리인가 싶더라.
내가 처음에 그 차 앞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그거 이겨서 뭐 하겠다고 존심 세우다가
병신짓한거 같아 후회가 되더라.
그래서
언제나처럼 마음을 진정 시키고자
당시 차 안에 있던 파워에이드를 찾아
한 모금 마시는데
파워에이드 안에
비범한 담배썰 ㅋㅎㅋ꽁초가!!!
나도 모르게
차 안에 다 뿜어버림.
알고보니
안양에사는 사촌형이 안 먹는 건줄 알고
내 파워에이드에다가 비범한 담배썰 ㅋㅎㅋ꽁초 버림.
(안양 BK 싸이코 맞음.ㅇㅇ)
그리고
차를 끝차선에 세웠는데
차 안에서는 파워에이드 냄새와 끈적임이 진동하고
차 밖에는 커피 자국이 늘어져 있고.
정말 힘들게 세차했는데.
고등학교 때 '딤임팩트'라는 영화를 보면서
대성통곡을 하며 운 이후로
크게 울어본 적 별로 없는데
이 날은 정말 눈물이 막 나더라.
슬퍼서 운게 아니라
뭔가..
속 깊은 곳에서 울화통이 터지더라
난 당황하거나 긴장하면
눈 돌아가는 버릇이 있다.
얼마 전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이 눈을 떴는데
눈깔이
주인 닮았더라.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