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생일이었던 썰만화 왜이러냐
아침부터
엄마가 안절부절 못하고 서성이시더라.
내 생일인걸
기억 못 하시는거 같길래
라고 말하고
하는
엄마의 리액션을 상상하며
라고
말씀드렸더니,
알고 있으셨대.
알고보니
그 중요한 일이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
라벤더 화분을 거실 쪽으로 꺼내놓는 일이더라.
그게 내 생일보다 중요한 일이었나봐.
요망한 라벤더 년.
뭐 암튼
댓글 중에
자꾸 용현동 Y양과 나와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게이들이 있던데
오프라인으론 2~3개월에 한 번씩 필요에 의해
만날 때 있고 평소엔 가끔씩 카톡으로 연락하는,
온라인 동생쯤 된다.
그나마 요즘엔 연락도 잘 안 함.
먼저 댓글보고 간만에 연락을 해봤더니
얼마 전까지
석고방향제(?) 만드는 걸 배웠다고
하더라.
이런거래
저 만드는 걸 배우는데
무료로 배웠다고 하더라.
구청에서 구민들에게 요리나 판소리 수업같은거
무료로 해주고 하잖아
그래서 구청까지 다녔냐고 물어보니
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2층에서 배웠대.
1층에는 어린이집이랑 경로당이 있는
관리사무소 건물이 있는데
거기 2층에서 동네 사람들 상대로
무료강의를 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찾아갔대.
그런데
처음에 갔더니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나이가 많더래.
아줌마들이 많을거라 예상했는데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뭐 할 정도로 연로하신
분들이 많더래.
알고보니
주민들이 재능기부식으로 해서
연로하신 주민들 상대로
치매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대.
근데
얘가 또 거기서 할머니들이랑 친해짐.
그러면서
동네 마실 다니듯 경로당을 들락거리며
어디서
이상한 경로당 유우머를 배워와서
재밌다고 말해주는데
답은 'ㅋㅋㅋㅋㅋ'이라고 해줬지만
진짜 정색하고
'ㅋㅋㅋㅋㅋㅋ' 씀
암튼
그렇게 경로당을 다니다
장보고 오던 엄마한테 걸려서
길거리에서
처맞고
친구들을 잃었댄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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