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꿀 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했었던 썰만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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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01:09
작년에 교통사고가 났다.
몸의 왼쪽이 싸그리 다 나갈정도로
큰 사고였음.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3주만에 깨어남.
다른 거는 그나마 버틸만 했는데
이석증이라는 병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음.
이석증 걸리면 몸의 평형감각이 망가져서
가만히 있어도 막 멀미하고 토하고 그런다.
더구나 난 교통사고로 생겨서 더 심하게 옴.
그리고 몇 주간 혼수상태였고 몸도 망가져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기에 간병인 여사님을 썼다.
그냥 엄마한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나이 들어서 엄마한테 내 기저귀 갈고
똥꼬 닦아주는 일은 차마 못 시키겠더라.
간병인 여사님들이 더 프로페셔널하기도 하고.
운 좋게 간병인 여사님을 너무나도 좋은 분을
만났다.
여사님께 평생 잊지못할 감사함을 느꼈음.
(참고로 나중에 간병인 쓰게 되면 꼭 한국인으로
써라. 케바케이긴 하지만 병원에 오래 있으면서
봐보니 확실히 한국인 여사님들이 좋은 분이
더 많더라.)
근데 여사님이 다른건 다 좋은데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게
몸 닦아주실 때 젖은 수건으로 꼭 발부터 씻김.
아니 보통 얼굴부터 씻기면서 내려가지 않냐??
근데 여사님은 꼭 반대로 올라오시더라.
발 닦은 그 젖은 수건으로
꼬츄랑 똥꼬까지 다 닦아주시고
마지막에
얼굴 씻기심.
이건 씻는다고 씻었는데
그보다 더한 찝찝함이 남음.
그렇게 몇 달을 보내고
사고로 왼쪽 귀가 안 들려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데
고막 뒤 쪽에 이소골이라고
아주 작은 뼈가 있는데 그게 또 작살이 났대.
귓속으로 수술을 해서 고막을 뜯어내고
저 뼈를 꺼내어 맞춘 다음 다시 집어넣어주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술하기로 함.
근데 수술 전 날,
인턴 선생님 한 분이 면도기 하나를 들고
병실을 방문하심.
원래 귓속으로 수술하려 했는데
계획이 바뀌어 귀 뒤를 잘라내고 귀를 뒤집어 깐
다음 수술을 하기로 했대.
그래서 귀 쪽 머리를 면도해야 한다고 방문하심.
(참고로 저 수술 부분마취 수술이다ㅋ
귀 자르고 뒤집어서 내 볼에 귀 올려놓을 때 느낌
진짜 짜증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