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편도선 수술했던 썰만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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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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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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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답게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40도 가까이의 고열에 시달리고
막 오바이트하고 그랬다.
그래서 일 년에 두 번정도는 연례행사로
새벽에 부모님 등에 업혀 응급실로 막 뛰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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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내가 남들보다 편도선이 몇 배나 크단다.
그래서 잘라내는 수술하면
그럴 일 없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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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 2때인 95년도에
마계 길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함.
수술 하기 전 날 밤에
의사선생님 방으로 불려가서
같은 수술하는 초등학생 몇 명과 같이
수술얘기 듣는데
선생님이
요즘은 편도선 수술을 레이져로 한다고 하시며,
수술을 칼로 할 지 레이져로 할 지 묻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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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가 생각한 칼은
이런 칼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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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져는 무슨 로보트 팔 같은거를
상상함.
그리고 레이져로 하는 수술이
당시에 10만원인가 30만원인가 더 비싼데
선택하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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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데
선생님 뒤에 서 계신 엄마가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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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려면 돈도 많이 나올텐데..
싶어서 칼로 한다고 했다.
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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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더니
한 숨 한번 쉬시고
초등학생은 전신마취하는데
중학생부터는 부분마취하고 수술한다고.
잘 할 수 있겠냐고 묻더라.
자신있게 ㅇㅋ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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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좀 겁나더라.
나도 전신마취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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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전날 같이 설명들은 초등학생들이
수술 끝내고 나오는데 저렇게 엎어져서 나오더라.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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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술실 안에 들어가
복도에서 대기하는데
수술실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저렇게 여러 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술하더라.
그거 구경하고 있는데 정말 무서웠다.
방마다 막 개복하고 수술하는데
고어영화 몇 편을 생방송으로 동시시청하는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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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내 수술방으로 들어가니
저렇게 이비인후과에서 보던 의자 하나 있고
영화에서나 보던, 수술할 때 쓰는 존나 큰
조명이 달려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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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나보고 그 의자에 아빠다리 하고 앉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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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곤
정신병자들 입는 환자복 같은거 입히고
팔을 묶은 다음
다리 위에다가 존나 무거운 석고판 같은거를
올려놓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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